삼본정밀전자 최대주주 100억원 대출…반대매물 쏟아지면 하한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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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본정밀전자 최대주주 100억원 대출…반대매물 쏟아지면 하한가 불가피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8.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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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대출받은 100억원의 행방은?…이자만 매달 6000만~7000만원

[박철성의 주간증시] 대출받은 100억원의 행방은?…이자만 매달 6000만~7000만원

코스닥 상장사 삼본정밀전자에 ‘주식담보(주담) 반대매매 주의보’가 발동됐다. 최근 최대주주가 100억원을 대출받을 때 주식을 담보로 삼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본정밀전자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했을 때다. 이 경우 담보유지비율 미달 등의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대출 특약사항이 가동된다. 담보권 실행 조건에 따라 담보 주식을 매도하게 된다.

반대매매(covering)란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거나 만기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했을 때 채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약정에 따라 채권자의 원금과 이자보존을 위한 수단이다. 이때 채권자는 오직 매도 체결만이 목적이다. 따라서 전량 하한가에 매도 주문을 넣게 된다.

이처럼 주담 반대물량이 쏟아지면 주가 폭락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개미투자자들의 투매 물량까지 겹치기 마련이다. 하한가 직행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더욱이 삼본정밀전자의 M&A가 수상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자본 M&A까지는 아니지만 LBO(leveraged buy out) 의혹이 제기됐다.

LBO는 사들이려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M&A기법이다. 즉 대주주가 빌린 100억원의 용처가 혹시 기업 인수 대금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설령 그렇더라도 불법이라는 지적은 아니다.

한국조세연구포럼에서 발행한 『LBO와 세법상 문제』(저자 서종희)에 따르면 이는 운용의 문제이지 방식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책에서 “LBO 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행위가 세법상 부당행위계산으로 인정될 소지가 있다는 점, 단순히 법인세를 감면할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 자기주식 취득금지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점, 이사의 자기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인식하여 적절한 법률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 삼본정밀전자는 최대주주가 교체된 직후 주식담보로 10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날 주가는 -31%, 급락했다. 삼본정밀전자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지난 13일 삼본정밀전자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체결 정정 공시를 했다. 공시에서는 “차입금액은 100억원이고 담보설정 금액은 168억원, 담보권 실행 시(반대매매) 대주주 지분은 0.85%(8만800주)”라고 밝혔다.

따라서 반대매매가 나오면 대주주 지분은 사라진다. 그런데도 경영권은 살아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이런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날 삼본정밀전자 주가는 장중 1만7250원(-26.6%)까지 급락했다. 이는 장중 최근의 고점이었던 지난 6일 2만4950원 대비 31%가 하락한 것이다.

또 이는 최근의 장중 고점이었던 지난 6월28일 3만50원 대비 –43%. 삼본정밀전자 주가는 거의 반 토막났다.

20일 현재 삼본정밀전자 주가는 급락한 채 4거래일째 횡보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바닥이 가늠되질 않는다는 점이다. 즉 위냐? 혹은 아래냐? 그래프 향방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 주말 내내 투자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던 이유다.

더욱이 삼본정밀전자는 최대주주 주담 반대물량이라는 최고의 악재가 존재한다. 때문에 개미투자자는 늘 비상 탈출 대기 중이다.

삼본정밀전자 최대주주가 대출받은 이자 부담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M&A 전문가 G씨는 “주담 대출의 경우 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7~8%”라면서 “삼본정밀전자의 경우 적잖은 이자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본정밀전자 최대주주 측은 이번 100억원 대출이자로 매월 6000만~7000만원(추정)의 이자 비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G씨는 “SI(전략적투자자) 지분은 1년 보호예수가 통상 관례이고 인수 후 경영진 스스로가 경영권 안정 및 소액주주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스스로 보호예수를 자청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반면 삼본정밀전자는 경영권 지분에 대해 보호예수는 고사하고 경영권 지분을 담보 잡혀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대부분 이런 경우 1년 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극대화를 챙기고 결국 개미 무덤이 되면서 회사는 망가지고 회사 내 막대한 자금으로 타 기업 인수 등 부작용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그런 사례의 경우 회사 내 자금으로 인수한 회사는 또 주가 조작에 이용돼 왔고 개미들의 ‘공동묘지’가 되곤 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 삼본정밀전자 일봉 그래프는 폭등 후 최근 급락했음을 대변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그렇다면 삼본정밀전자 최대주주가 이처럼 위험하고(?) 불합리한 대출을 일으킨 이유가 뭘까? 또 대출받은 돈 100억원은 어디 갔을까?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궁금증이 결국 의혹으로 증폭됐다.

삼본정밀전자의 수상한 M&A 의혹은 몇 명의 투자자와 A 블로거의 지적에서 비롯됐다. 그들은 공시만으로는 알 수 없는 궁금증을 제시했다.

그들의 최대주주 주담 반대매매 가격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공시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사항이었다. 이들의 주담 반대매매 가격분석은 일일이 경우를 대입한 가상의 예상이었다.

분명한 것은 이런 내용이 대다수 개미투자자의 보호 차원이었다는 것. 공익이 배경이었다는 점이다.

지금 삼본정밀전자 개미투자자들은 최대주주 주담 반대매매 가격이 얼마인지가 공통의 관심사다.

취재진이 삼본정밀전자 공시 담담, 임효진 대리와 전화인터뷰를 했던 것도 바로 그 이유였다. 그런데 취재진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한 임 대리의 답변은 같았다.

“공시를 확인해 주세요. 할 말이 없습니다”만을 반복했다. 마치 녹음기를 틀어 놓은 것 같았다.

이어 취재진이 조부환 대표와의 전화 연결을 요청했다. 그러자 임 대리는 “대표님은 약속된 사람 외엔 통화할 수 없다”는 답변을 던졌다.

지난 주말과 휴일 취재진은 신임 김경남 감사와 연락이 닿았다. 취재진은 조 대표에게 질의할 내용을 김 감사를 통해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김 감사는 “직접 인터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협조하고 싶지만 내 입장도 이해해 달라”는 답이 왔을 뿐이었다.

M&A 전문가 G씨는 “냉정하게 말해서 삼본정밀전자의 매각 대금은 너무 비싼 가격”이라고 전제한 뒤 “꼭 삼본정밀전자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이런 경우 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목표이고 그 자금을 이용해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 삼본정밀전자의 최대주주 코스톤아시아가 B모 게임개발업체와 주당 1만6000원, 총 843억원으로 매매계약을 했다. 해당 M&A 건은 B모 게임개발업체가 계약금 100억원을 치렀지만 잔금 743억원 불이행으로 매각이 깨진 사례”라면서 “당시 B 모 게임개발업체 측도 삼본정밀전자의 현금성 자산을 이용해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하려고 했다”고 실제 사례를 들춰냈다. 향후 삼본정밀전자의 자금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삼본정밀전자는 지난 16일 임시주총 결과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조부현 대표를 비롯해 이사 4인중 3인이 필룩스 출신이었다.

또 사업목적 변경의 세부내역에는 총 97개 사업이 추가됐다. 눈길을 끌었다. 이 중에는 기업 인수·합병, 즉 M&A 주선 및 기업 구조조정 업과 조명 장치 제조 생산 및 판매업이 포함돼 있었다.

이번에 의문을 제기한 투자자들은 “지난 13일처럼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순식간에 급락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할 것”을 강조했다. 삼본정밀전자 주가 흐름에 대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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