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최고 권력·재물 소유했지만 존경·찬사 받았던 만석군 석분과 네 아들[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①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9.14  08:41:4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①

[한정주=역사평론가] 景行錄云(경행록운) 寶貨(보화)는 用之有盡(용지유진)이나 忠孝(충효)는 享之無窮(향지무궁)이니라.

(『경행록』에서 말하였다. “보물과 재화는 사용하면 없어지지만 충성과 효도는 아무리 향유해도 끝이 없다.”)

오늘날 최고의 부자를 상징하는 용어가 ‘재벌(財閥)’이라면 옛적 최고의 부자를 상징하는 용어는 바로 ‘만석군(萬石君)’이었다.

‘만석군’은 한나라 초기 때 사람인 석분(石奮)에게서 비롯되었다. 석분은 열다섯 살 때 하급 벼슬아치로 한나라 고조 유방을 섬겼다. 그리고 유방의 손자인 제6대 경제(景帝)에 이르러 삼공(三公: 상대부)의 지위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석분은 어렸을 때 배우지 못해 학문을 쌓지는 못했지만 공손함과 겸손함과 신중함과 충성스러움에서는 당대에 그와 비교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특히 석분의 네 아들 역시 아버지를 존경하고 본받아 효성스럽고 공손하며 신중하고 충성스러웠다.

덕분에 석분을 비롯해 네 아들에 이르기까지 하나 같이 2000석의 봉록을 받는 높은 벼슬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당시 석분의 집안을 지켜 본 경제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석분과 그의 네 아들이 모두 2000석의 녹봉을 받는 벼슬자리에 있으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석분의 집안을 높여 칭송한다. 석분은 ‘만석군(萬石君)’이라고 부를 만하구나.”

이때부터 ‘만석군’은 권력과 재물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존경과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사람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최고의 권력과 재물을 갖고 있으면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원망과 비난을 사지 않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앞서 소개했던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석군 석분과 네 아들은 최고의 권력과 재물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세상 사람들로부터 원망과 비난이 아닌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 더욱이 한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 이후 즉위한 여러 황제들은 공신이나 신하들의 권세와 재물이 커지면 행여나 황제 권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여 감시와 견제와 숙청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석분과 그의 자손들은 그러한 피바람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어떻게 권력과 재물 그리고 존경과 찬사를 함께 유지할 수 있었을까?

사마천은 만석군 석분의 이야기를 다룬 『사기』 <만석·장숙 열전(萬石張叔列傳))>에서 그 이유로 일곱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공손함’이다. 둘째는 ‘신중함’이다. 셋째는 ‘충성스러움’이다. 넷째는 ‘엄격한 자식 교육’이다. 다섯째는 ‘효성스러움’이다. 여섯째는 ‘성실함’이다. 일곱째는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에 대한 겸손함’이다.

다시 말해 만석군 석분과 네 아들은 충성과 효도, 공손함과 신중함, 성실함과 겸손함으로 권력과 재물을 얻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마천이 기록으로 전하고 있는 석분과 그의 네 아들에 관한 이야기는 ‘충성과 효도야말로 끝이 없는 부귀영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여기 『명심보감』의 가르침에 딱 들어맞는다고 하겠다.

[관련기사]

한정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9 라이온스빌딩 10층 1003호  |  대표전화 02-720-1745  |  팩스 02-720-1746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한정곤  |  발행처:헤드라인미디어
등록번호:서울중, 라00692(등록일자 1998년 2월25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서울아03173(등록일자 2014년 5월29일)  |  발행일자:2013년 11월26일
Copyright © 2013 헤드라인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