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폭등 ‘매수 현혹 주의’…대유 240%↑·삼성출판사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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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폭등 ‘매수 현혹 주의’…대유 240%↑·삼성출판사 112%↑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09.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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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매물폭탄 떨어지면 ‘개미지옥’…주주 보호 정책 ‘無’

[박철성의 주간증시] 매물폭탄 떨어지면 ‘개미지옥’…주주 보호 정책 ‘無’

상장사 대유(290380)와 삼성출판사(068290)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 ‘개미 접근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유·삼성출판사가 ‘개미 무덤’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급등 주식은 급락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유 주가는 최근 240%가 폭등했다. 채 한 달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벌어진 수상한 급등이었다.

삼성출판사는 불과 14거래일 만에 112%가 폭등했다. 9월에만 90% 상승했다.

특히 대유와 삼성출판사는 한국거래소의 시황 변동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주가 급등과 관련해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딱히 아무 이유 없이 급등했다는 내용이었다. 대유·삼성출판사 모두 스스로 비정상적 폭등이었음을 인정했다.

결국 한국거래소로가 나섰다. 대유와 삼성출판사에 ‘투자 경고’를 내린 것이다.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다.

대유와 삼성출판사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여기엔 주식을 매집한 후 주가를 견인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세력은 이익 추구 가능성이 풍부한 힘을 말한다. 즉 주식시장에서 세력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력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뜻한다. 따라서 세력은 기관과 외국인은 물론이고 주식동호회와 주가조작 꾼까지 포함된다.

그래도 주가가 아직은 고점이다. 개인투자자들 대부분 수익 중이거나 혹은 손실구간이라도 큰 폭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대유·삼성출판사에 대한 투자 스탠스를 방어적으로 취하길 조언했다. 또 지나친 승리욕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초심을 잃지 말란 얘기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대유와 삼성출판사의 수상한 주가 폭등과 관련해 대유나 삼성출판사 혹은 해당사의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주가에 관여됐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확인 세력의 손놀림에 의해 대유와 삼성출판사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대유 일부 세력은 이미 이익 실현에 들어갔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대유는 지난 8월10일 상장했다. 주봉 그래프에는 캔들 6개가 전부다.

▲ 대유 일봉 그래프에 240% 수상한 폭등이 감지됐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된 배경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대유의 수상한 폭등은 상장 첫날 예고됐다. 이날 기관 약 205만주, 외국인 50만주 규모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 매도물량을 개인 창구에서 전부 받아냈다. 그렇게 완벽한 손바뀜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들 미확인 세력은 강력한 매수세를 터뜨렸다. 그들은 8월14일 대유를 상한가에 꽂았다. 그런 후 대유의 미확인 세력은 개미 털기와 매집을 병행했다.

8월17일 매도 일변도였던 기관이 매수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 상한가는 기관의 매수세가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은 8월1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9만주 규모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는 2만425원 부근이었다.

기관이 상한가를 만들었던 지난 10일 개인 창구를 통해 미확인 세력은 일부 이익 실현을 했다. 미확인 세력은 이날뿐 아니라 지난달 23일, 27~28일, 그리고 9월3일·5일·7일 틈틈이 차익실현을 했다.

현재까지 대유에 주가폭등을 일으킨 유통 잔존 주식은 약 3000주 규모의 기관 매수물량과 시세를 견인했던 미확인 세력이 쥐고 있다. 물론 이들의 평균 매수가는 각각 다르다.

그중 미확인 세력이 보유중인 주가견인 유통물량의 평균 매수가는 대략 1만9318원 부근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약 73%의 수익권이다.

따라서 그들은 언제든 매도물량을 던질 준비가 돼있다. 그 순간 대유 주가는 원위치될 수밖에 없다. 결국 개미지옥이 된다는 지적이다.

지금 대유는 ‘매수 현혹 주의보’가 발동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대유에 대해 “독보적인 지위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현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주당순이익 719원) 주가수익비율(PER) 22.7배로 국내 유사업체(조비, 경농, 효성오앤비)의 평균 PER 25.4배 대비 소폭 할인된 수준”이라면서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M&A 전문가 A씨는 “연거푸 신고가, 고공행진 중인 기업의 장래가 밝다면 주식을 사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구경만 하라는 것인지 주장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더욱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조차 제시하지 못하면서 연거푸 신고가 고공행진 중인 대유가 저평가됐다고까지 하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 대유의 일별 주가. 주가 폭등 시기에 거래가 폭발했고 매수세의 원천이 어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대유의 공시 담당 연일모 부장은 전화통화에서 “주가폭등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그런(주가폭등) 회사가 한두 군데도 아닌데 굳이 왜 우리 회사를 갖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연 부장은 “비료주들도 상장하면서 다 폭등하고 내려왔다”면서 “우리가 후발주자이고 남북테마(주)에 묶이다 보니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핏 그의 얘기는 대유의 주가폭등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도 해석됐다.

또한 연 부장은 “그렇게 테마(주)에 묶인 것을 주가조작이라고 볼 수 있느냐?”면서 자칫 주가 폭락에 따른 투자자 보호 차원의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반대로 더 오를 수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주가가 다 오르고 내리는 것(이다). 그런데 주주 보호 정책이라면 어떤 게 있느냐? 내가 솔직히 이제 시작이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더욱 정확한 대유 측 입장확인을 위해 공시책임자인 안순옥 상무를 연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연 부장은 “상무는 더 모른다”면서 “실무자가 아닌데…”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출판사 주가폭등을 견인한 기관은 이익 실현을 시작했다. 지난 6~14일 21만주 규모의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기관의 평균 매도가는 1만8231원 부근.

이처럼 기관이 비교적 고가에 매도할 수 있었던 것은 6~11일 사이 매도가 집중됐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관이 아직 많은 물량을 쥐고 있다.

삼성출판사 주가는 9월에만 90%가 폭등했다. 그렇다면 자회사의 캐릭터인 ‘아기상어’가 도술이라도 부린 것일까?

지난달 31일 삼성출판사 종가는 1만450원. 그리고 지난 6일 장중 1만9800원 신고가를 경신했다. 4거래일 만에 89.47%가 폭등한 것이다. 해당 기간 개인 창구를 이용한 미확인 세력의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했다.

▲ 삼성출판사의 일봉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삼성출판사의 폭등은 지난 5월28일 기관이 매수세의 시동을 걸면서 예고됐다. 지난 5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64만여주. 평균 매수가격은 1만1614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이는 14일 종가 1만6700원 대비 약 45% 수익 구간이다.

또 삼성출판사에는 9월3~6일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유통 물량 30만여주가 매도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평균 매수가는 1만4627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세력의 엄청난 차익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삼성출판사 주가 폭락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배경이다.

지난 6~14일 개인 창구를 통한 매수평균가는 1만8150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여기엔 상당수 개미투자자가 가세해 손실 중이라는 보고다.

지난 5일 삼성출판사의 주가 고공행진은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도 아랑곳없었다. 이날 장중 정적 VI까지 발동됐다. 마치 거래소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력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 삼성출판사의 자회사인 스마트스터디가 내놓은 동요 ‘상어 가족’이 지난 8월24~30일 주간 음원 순위에서 65위에 올랐다. 9월 첫째 주에는 37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영국 음원차트는 물론 유튜브 조회 수가 16억회를 기록했고 다른 사이트까지 합하면 30억회를 넘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출판사 공시담당 오창윤 팀장은 주가폭등에 대해 “우리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전제한 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주가에 관여한 것은 없다.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있을 때 특별한 이슈가 없다고 공시를 냈다”고 덧붙였다.

오 팀장은 “아기상어 관련 동요가 영국 음원 순위 37위에 진입한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서 “음원차트와 삼성출판사의 연계 관계는 없다. 그러나 아기상어 자체가 스마트스터디의 캐릭터인데, 그 지분을 삼성출판사가 갖고 있어 주가가 오를 순 있겠다 싶었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은 우리도 의아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만약의 주가 폭락에 대한 특별한 주주 보호 정책이 따로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결국 본인 계좌는 투자자 스스로 방어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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