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94명…“삼성 줄고 현대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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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94명…“삼성 줄고 현대차 늘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8.10.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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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15년 18개→올해 20개 기업으로 늘어…임원수는 101명→94명 감소

CXO연구소, 2015년 18개→올해 20개 기업으로 늘어…임원수는 101명→94명 감소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외국인 임원 숫자는 1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9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당시 101명보다 7% 정도 줄어든 수치다.

반면 외국인 임원이 재직하고 있는 기업 숫자는 2015년 18곳에서 2018년 20곳으로 2곳 정도 소폭 늘어났다.

한국CXO연구소가 29일 발표한 ‘2018년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6843명 중 외국인 임원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당시 1.5%보다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100대 기업 내 외국인 임원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로 45명이나 됐다. 이어 현대차(8명), 동양생명(5명), LG전자·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쌍용차(각 4명), 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각 3명) 등으로 파악됐다.

올해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수가 지난 2015년보다 줄어든 이유는 삼성 계열사에서 외국인 임원 수를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2015년 삼성전자의 외국인 임원 수는 57명이었다. 3년 사이 21.1%나 감소했다.

삼성물산도 외국인 출신 임원 책상이 대거 사라졌다. 지난 2015년 당시 외국인 임원은 13명에 달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4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외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외국인 임원 감소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 계열사 5곳에서 2015년 당시 81명에 달했던 외국인 임원 숫자는 2018년 55명으로 32.1%나 축소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외국인 임원에게 지급되는 높은 급여 대비 실적 성과 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거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외국인 임원의 역할이 이전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적과 인종, 성별 등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삼성 계열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인 핵심 인재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오 소장은 덧붙였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3년 전보다 외국인 임원 숫자를 더 늘려 대조를 보였다. 지난 2015년 당시 2명이던 외국인 임원은 올해 조사에서는 8명으로 4배 이상 늘렸다. 특히 디자인과 R&D, 성능 개선 등을 위해 외국인 임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외국인 임원이 한 명도 없던 기아차도 올해 조사에서 2명의 외국인 임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기아차 역시 자동차 디자인 향상 등을 위해 외국인 임원을 영입한 것이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도 3명의 외국인 임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조사된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의 평균 연령은 53.5세였다. 지난 2015년 52.8세보다 평균 연령이 조금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50~54세 사이에 있는 50대 초반 임원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후반(55~59세)은 25명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40대 후반(45~49세)은 22명이었다. 60대 이상 외국인 임원도 16명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일 연령대로는 1962년생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대 기업 중 외국인 출신으로 대표이사 CEO를 맡고 있는 경우는 두 명이었다. S-오일 오스만 알 감디(1967년생), 동양생명 뤄젠룽(1957년생)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이외에 사장급으로는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1961년생), 현대자동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버트 비어만(1957년생), 기아자동차 디자인 담당 피터 슈라이어(1953년생)가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 중 최고령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안전·보안 실장을 맡고 있는 일본 출신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1948년생)으로 확인됐다. 최연소는 삼성전자 프라나브 미스트리(1981년생) 전무다. 인도 출신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년만인 2014년에 상무급 임원으로 발탁됐고, 2017년에는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100대 기업 중 80곳은 외국인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대기업에서 다양성과 글로벌 기업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재 채용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수직적이고 경직된 기업 문화와 순혈주의가 강하게 작용하고 외국인 임원과 직원들과의 언어 소통도 원활하지 못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으로, 외국인 임원 여부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임원 명단 현황을 토대로 조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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