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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일을 경험해야 하나의 지혜가 늘어난다”[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㉕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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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9  07: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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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의 초상.

[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㉕

[한정주=역사평론가] 不經一事(불경일사)면 不長一智(부장일지)니라.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의 지혜가 늘어나지 않는다.)

공자는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알게 된 사람이 아니다. 오직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찾고 민첩하게 구해 배우고 익혀서 알게 된 사람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공자는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부지런히 찾고 민첩하게 구해 배우고 익혔을까. 여기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될 만한 내용을 『논어』 <자장(子張)> 편에 나오는 위(衛)나라의 대부 공손조(公孫朝)와 공자의 제자 자공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공손조가 자공에게 “중니(仲尼: 공자의 자)는 어디에서 어떻게 배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물음에 대해 자공은 이렇게 답변했다.

“옛날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의 도(道)가 아직 땅에 추락하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 남아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그 도의 큰 것을 알고 있고, 현명하지 않은 사람도 그 도의 작은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천하에는 문왕과 무왕의 도가 존재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제 스승 부자(夫子: 공자)께서는 언제 어느 곳에 있을 때나 배우지 않은 경우가 없었고, 또한 누구라도 스승으로 삼아 배우지 않은 경우가 없었습니다.”

실제 공자는 아무리 멀고 험한 곳이라고 해도 옛 성현들의 기록과 행적이 남아 있다고 하면 직접 찾아가 기록과 행적을 배우고 익히는 방법으로 자신의 학문을 넓히고 지혜를 길러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인문학자들은 공자가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바로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말해준 것을 잘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공자의 모습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모르는 것이 있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아랫사람에게라도 물어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실로 ‘아는 것’이다”는 공자의 말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부끄러움이나 체면 때문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고 아는 척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면서도 절대로 배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사람은 날이 갈수록 현명하고 지혜로워지기 보다는 오히려 어리석고 아둔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또한 공자는 어떤 사람도 천하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혀야 할 뿐만 아니라 잘 알지 못하는 곳에 갈 경우에는 가장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 배우고 익혀야 자신의 학문과 지혜를 기르고 넓힐 수 있다고 여겼다.

“공자가 주공을 모신 대묘(大廟)에 들어가서 매사(每事)를 하나하나 물어서 처리하였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이 ‘누가 공자가 예법을 잘 안다고 말하는가? 대묘에 들어가서 매사를 하나하나 물어서 처리하지 않은가’라면서 비웃었다. 이 말을 듣고 공자가 ‘그렇게 묻는 것이 배우는 올바른 예법이다’라고 말했다.”

대묘에서 묻고 배운 공자의 행동이야말로 『명심보감』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의 일을 경험해서 하나의 지혜를 늘리는 올바른 배움의 자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렇듯 공자는 멀고 가까운 것을 따지지 않고 언제 어느 곳에서나 부지런히 찾고 민첩하게 배우고 익히는 경험을 하나하나 축적해 나가는 방식으로 학문과 지혜를 늘리고 넓히면서 점점 더 성인(聖人)으로 탈바꿈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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