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130% 주가 폭등’…“광군제 효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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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130% 주가 폭등’…“광군제 효과라고?”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1.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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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자회사 메카코스 유증 참여…70억 전액 현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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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214420) 주가가 130% 급등했다. 수상한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주의’와 ‘투자 경고 종목 지정예고’를 공시했다.

지난 22일 일부 언론은 ‘광군제 효과…토니모리 등 화장품주 이틀째 ‘강세’’라고 보도했다. 물론 광군제 효과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그러다고 오직 광군제 효과만으로 주가가 130%나 폭등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는 11월11일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중국 최고의 쇼핑시즌이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아라비아 숫자 ‘1’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됐다.

지난 2009년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광군제를 맞아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이렇게 광군제는 독신자를 위한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 토니모리 주가가 폭등했다. 수상하고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토니모리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토니모리의 주가 폭등이 광군제 효과 때문이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한국 화장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위축됐던 중국 소비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광군제 효과가 주가 상승에 작용했을 순 있다. 그런데 오직 광군제 효과만으로 주가가 130%나 폭등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토니모리의 폭등 주가는 그래프가 대변하고 있다.

토니모리에는 지난 10월27일부터 전환 가능한 CB(전환사채)가 대기 중이다. 지난해 10월26일 당시 동부증권을 대상으로 발행한 총 300억원 규모다.

그런데 실제 전환 가능한 CB는 180억원 규모다. 총 300억원 중 120억원은 토니모리가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회차 CB가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풀려도 180억원 규모가 전부다.

▲ 토니모리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지난 7월27일 토니모리는 제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격 조정 공시를 했다. 기존 1만9394원을 1만5516원으로 낮췄다.

또 더 이상의 전환가액 조정은 없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의 80%로 다운됐기 때문이다.

토니모리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만4500원. 이런 상황에서 1만5516원에 CB를 전환한다면 손해 막심이다. 바보짓이다.

토니모리 주가가 최소한 1만8000원은 돼야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금융비용과 요구수익을 고려한 산술적 계산이다.

지금 당장 CB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메리트다. 현재 토니모리 그래프가 추가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그래서 개미 투자자들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언제 갑자기 세력이 차익실현 물량을 ‘와르르’ 쏟아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니모리 주가폭등 분위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세력이 가진 게 돈(?)뿐이라고 해도 무지막지하게 주가를 끌진 않는다. 그럴 경우 훨씬 많은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반드시 주가 견인용도(?)의 소재를 십분 활용했을 것이란 분석 보고다.

▲ 토니모리, GS홈쇼핑 방송 이미지. <토니모리 제공>

지난 17일 토니모리가 홈쇼핑 대박 판매 행진을 펼쳤다. 토니모리는 ‘모스키노 에디션 패키지’ TV홈쇼핑 첫 론칭 방송에서 30분 만에 세트 기준 약 6400여개가 판매되고 일부 호수가 품절됐다고 밝혔다. ‘대란 아이템’ 탄생을 예고했다.

토니모리가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모스키노와 협업으로 선보인 한정판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모스키노를 상징하는 스터드 장식을 접목한 쿠션과 틴트를 비롯해 쿠션 케이스 파우치, 쿠션 퍼프, 멀티로고 거울 등 6가지 제품이 한 세트였다.

‘모스키노 에디션 패키지’는 방송 전 미리 주문도 2400세트가 넘게 판매됐다. 높은 관심과 문의가 넘쳐났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특히 본 방송에선 총 판매 수량 목표 대비 약 154%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TV홈쇼핑의 특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상품을 준비한 것이 대박 히트 아이템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홈쇼핑에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확인한 만큼 향후 좋은 상품을 기획해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토니모리의 홈쇼핑 대박 판매 행진은 분명한 호재였다. 당시 토니모리 주가는 최근 저점 대비 이미 70%가 폭등한 상태였다. 그렇게 홈쇼핑 대박 호재가 터지고 토니모리는 42%의 추가 급등을 연출했다.

뒤늦게 개미투자자들도 가세했다. 만약 지난 22일 고점에 진입했다면 약 17%의 손실을 겪어야 했다.

현재 세력은 일봉 캔들상 위 꼬리를 달면서 일명 ‘개미 털기’를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토니모리는 100% 자회사인 메가코스의 주식 2만주를 70억원에 취득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취득 예정 일자는 26일. 전량 현금으로 취득한다.

이번에 취득할 주식은 메가코스가 실시하는 유증에 따라 발행되는 신주다.

해당 공시는 두 가지 관점에서 눈길을 끈다. 먼저 전량 현금으로 집행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토니모리는 유동자금에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회사에 유동 자금이 4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토니모리 측은 “이번 자금은 메가코스의 화성공장에 마스크시트 전용라인 신축과 이미 공시를 통해 밝힌 평택2공장 부지에 대한 중도금 지급에 집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메가코스는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향후 영업 판로 개척에 자금을 투자했다는 점이다. 이 역시 시장에서는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토니모리 주가 폭등은 10월15일부터 발생한 미확인 세력의 강력한 매수세에서 출발했다.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1만2571원 부근이라는 분석보고다. 이들의 매집 물량이 현재 토니모리 고점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주가 고공행진으로 외국인도 때 아닌 봄날을 만났다. 외국인은 11월2~22일까지 이익실현을 했다. 25만2593주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평균매도가격은 1만1401원.

▲ 토니모리 일별 주가. 최근 거래가 폭발했음을 알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기관도 매도 클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은 10월11일~11월19일까지 22만8396주를 순매도했다. 이때 평균매도가격은 9260원. 평균 매도가격이 높지 않은 것은 저점구간의 매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앞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대응이다. 관건은 언제 세력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느냐이다. 이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공격보다는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취재진이 지난주 토니모리 관계자와 전화와 카톡문자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니모리 A 관계자는 최근의 주가 폭등에 대해 “새로 창출된 홈쇼핑 매출에 대해 시장이 반응했다고 본다“라면서 ”주가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시작했다는 기사에 첫 반응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항간의 회사 매각설에 대해 A 관계자는 “(주가)가 심하게 빠졌던 이유 중 모 언론매체는 토니모리가 망한다고까지 보도했다”면서 “현금 400억원을 보유했는데 부도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마케팅을 강하게 했다”면서 “모델 기용과 TV 광고를 시작하자 매장의 실적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 관계자는 “토니모리는 가맹점주들과 상생하면서 신채널(홈쇼핑·온라인) 그리고 해외 부분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면서 “홈쇼핑을 통한 첫 단추가 성공적이었고 내년에는 서브 브랜드와 전용제품을 통한 온라인 사업, 그리고 정비된 해외 부분의 파트너들과 함께 재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회사는 주가 급등 관련 그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고 최근의 주가 급등과 회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만약 문제가 노출된다면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관계기관이 철저히 밝혀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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