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황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사람에게 얻은 한 마디 말”[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㉛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1.30  07:53:0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㉛

[한정주=역사평론가] 黃金千兩未爲貴(황금천냥미위귀)요 得人一語勝千金(득인일어승천금)이니라.

(황금 천 냥은 귀한 것이 아니요, 다른 사람에게 한 마디 말을 얻는 것이 천금보다 더 가치가 있다.)

황금 천 냥이 아무리 귀하다고 해도 써버리면 그 가치는 없어져 버린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얻은 천금 같은 한 마디 말은 두고두고 남아 끝없이 그 가치를 더하기 때문에 천금보다 더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한 마디 말이 지닌 가치’를 헤아릴 때 앞서 소개한 연나라 소왕과 곽외의 고사(故事)만큼 훌륭한 사례는 쉽게 찾기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웃한 제나라에게 연나라의 강토가 철저하게 유린당한 후 새롭게 왕위에 오른 소왕은 오직 제나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겸손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천하의 인재들을 연나라로 초빙해 가르침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막 왕위에 오른 소왕을 선뜻 찾아오는 인재가 있었겠는가.

소왕이 어떻게 천하의 인재들이 연나라로 오게 할 지 막막해 하고 있던 바로 그때 소왕에게 천금보다 더한 가치가 있는 한 마디 말을 전해준 사람이 바로 곽외였다.

당시 곽외는 ‘어떻게 하면 연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인재를 구할 수 있겠느냐?’는 소왕의 물음에 천하의 명마인 천리마를 구하는 방법을 예로 들며 천하의 인재를 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당시 곽외가 소왕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대충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옛날 어떤 임금이 몇 년 동안이나 천리마를 구하려고 했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이때 어떤 사람이 나서서 천리마를 구해오겠다고 했다. 이에 임금이 그 사람에게 천리마를 구입할 돈을 주고 보냈다.

3개월 만에 돌아온 그 사람은 천리마를 구입하는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금이나 주고 겨우 천리마의 머리뼈만을 구해가지고 돌아왔다. 이에 임금이 아무런 쓸모도 없는 죽은 말의 머리뼈를 500금이나 주고 사왔다면서 크게 화를 내며 꾸짖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오히려 임금에게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죽은 천리마의 머리뼈도 500금이나 주고 샀다는 소문이 퍼지면 반드시 살아 있는 천리마를 가진 사람이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천리마를 가진 사람이 연이어 나타났고, 임금은 구하고자 했던 1마리 외에 다시 1마리를 더 구입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곽외는 소왕에게 들려준 이 천리마 이야기에 빗대어 “(죽은 말의 머리뼈처럼)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저 곽외를 먼저 중용한다면 저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살아 있는 천리마와 같은) 천하의 인재들이 너나없이 앞 다투어 대왕을 찾아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왕은 곽외를 중용해 스승으로 섬겼다.

그때부터 앞서 소개한 적이 있는 당대 최고의 명장이자 병법가이며 군사 전략가였던 위(魏)나라의 악의가 소왕을 찾아왔고, 뛰어난 학식과 탁월한 지혜를 지닌 추연(鄒衍)이 제나라를 떠나 소왕에게 달려왔고, 또한 조(趙)나라의 정치가 극신(劇辛)이 소왕을 찾아와 투신하였다.

이렇듯 곽외의 말을 따른 덕분에 천하의 명장(名將)과 명사(名士)를 얻게 된 소왕은 제나라를 정벌해 마침내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소왕은 막대한 재물이나 강력한 군대가 아닌 곽외의 단 한 마디 말로 인해 당시 최강대국인 제나라에게 복수를 할 수 있었던 셈이니 한 마디 말이 지닌 가치가 어찌 막대한 재물이나 강력한 군대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관련기사]

한정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4길 9 라이온스빌딩 10층 1003호  |  대표전화 02-720-1745  |  팩스 02-720-1746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한정곤  |  발행처:헤드라인미디어
등록번호:서울중, 라00692(등록일자 1998년 2월25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서울아03173(등록일자 2014년 5월29일)  |  발행일자:2013년 11월26일
Copyright © 2013 헤드라인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