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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BUY’ 리포트에 일본 기업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 130% 급등[박철성의 주간증시] 하나금융투자, “더 간다, 더 사라. 책임은 못 진다”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news2020@a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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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3  0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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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하나금융투자, “더 간다, 더 사라. 책임은 못 진다”

세상사 뜻대로 안 되는 게 있다. ‘자식 농사’와 ‘골프’ 그리고 ‘주식’이다. 그런데 어찌 주식의 ‘목표가’를 정할 수 있겠는가.

한 증권사의 ‘BUY’ 의견 제시 후 주가가 급등했다.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거기까진 좋다. 해당 증권사는 이 종목에 대해 추가 ‘BUY’와 목표가를 ‘UP’했다. ‘폭등주식’인데 ‘더 가니까 더 사라’는 얘기다. 그런데 책임은 못 진단다.

전문가들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는 지적과 함께 깊은 우려도 제기했다. 개미투자자 접근주의보가 발동됐고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덧붙었다.

일본 기업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가 최근 폭등했다. 연거푸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지난 10월30일 장중 저점 대비 무려 130%가 상승했다. 불과 한 달 정확히 23거래일 만이었다. 도대체 SBI핀테크솔루션즈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일본 기업,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가 폭등했다.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홈페이지는 자국민을 위한 일본어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었다.

지난 11월12일 하나금융투자는 SBI핀테크솔루션즈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가’ 1만4000원을 제시했다.

리포트 발표 직전인 지난달 9일 종가는 8610원. 이날은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가 최근 저점 대비 이미 27% 오른 상태였다. 또 목표가 1만4000원은 지난달 9일 종가 기준 63%, 전 저점 대비 106%가 상승해야 되는 가격이었다.

이때부터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는 고공행진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러더니 지난달 23일에는 장중 1만5000원을 찍었다.

이어 지난달 26일 하나금융투자가 SBI핀테크솔루션즈에 대해 두 번째 리포트를 냈다. 투자의견은 여전히 ‘BUY’였다. ‘목표가’는 2만원으로 올렸다. 이미 폭등한 주식인데 ‘더, 더 사라’는 얘기였다.

   
▲ SBI핀테크솔루션즈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그 사이 한국거래소에서는 SBI핀테크솔루션즈를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규정에 근거한 투자자 보호 차원이었다.

또 거래소는 지난달 26일과 27일, 30일 ‘투자주의’·‘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으로 공시했다. SBI핀테크솔루션즈는 불과 일주일 사이 무려 세 차례나 거래소로부터 주가폭등 관련 지적을 받았다. 이쯤 되면 ‘주가급변 종목’으로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SBI핀테크솔루션즈 주가 폭등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관은 SBI핀테크솔루션즈의 주가 부양 원동력이었다.

기관은 지난 10월11일부터 순매수를 시작했다. 11월23일까지 총 74만8954주, 평균매수가격은 1만1336원으로 분석됐다.

기관은 고점에서 일부 차익실현에 들어갔다. 11월26~28일 사이 9만8348주를 순매도했다. 이때 평균 매도가격은 1만3956원. 기관은 수익을 챙겼다.

이어 기관은 추가매수를 했다. 11월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총 28만246주를 추가로 순매수했다. 평균매수가격은 1만4921원.

현재 주가가 고점을 유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관이 보유 중인 차익실현 물량을 아직 시장에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 SBI핀테크솔루션즈 일별 주가. 급등 기간 내내 개인은 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매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외국인은 일찍부터 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은 지난 8월1일부터 SBI핀테크솔루션즈 주식을 매수했다. 그들은 지난 11월26일까지 순매수를 일으켰다. 총 30만2980주, 한도소진율은 17.18%. 평균매수가격 1만934원이라는 분석 보고다.

외국인도 일부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월27~30일 사이였다. 이때 5만4432주를 순매도했다. 평균 매도가격은 1만4703원. 외국인도 수익을 챙겼다.

한편 개인은 이번에도 ‘거꾸로’ 매매였다. 급등하는 동안 매도 일변도였다. 개인은 SBI핀테크솔루션즈가 급등의 시동을 걸었던 10월30일~11월30일 사이 총 101만1674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기관과 외국인에게 고공행진하는 종목의 주식을 고스란히 받친 셈이 됐다.

   
▲ SBI핀테크솔루션즈 지배구조. <홈페이지 캡처>

SBI핀테크솔루션즈는 국내에 상장된 일본 기업이다. 2011년 4월4일 설립했고 2012년 12월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SBI핀테크솔루션즈는 결제·국제송금·소셜렌딩·온라인 자산정보 일원화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합 핀테크 솔루션 기업이다. 사업 분야는 결제(결제대행서비스), 파이낸스(소셜렌딩서비스), 자산운용, 송금(국제송금서비스), 자산관리(백오피스 지원서비스, 온라인 자산정보 일원화 관리서비스) 등이다.

와이즈에프엔 보고서에 의하면 매출 구성은 국제송금서비스 42.39%, 결제대행서비스 36.17%, 백오피스 지원서비스 9.56%, 소셜렌딩 서비스 8.33%, 사이트 내 검색 서비스 4.68% 등으로 구성돼 있다.

   
▲ SBI핀테크솔루션즈 리서치 동향. 하나금융투자는 두 차례에 걸쳐 BUY 의견과 목표가를 제시했다.

지난달 27일 하나금융투자는 2차 리포트를 냈다. 리포트에는 SBI핀테크솔루션즈에 대해 ‘BUY’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4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26일 종가는 1만4100원이었다.

취재진이 하나금융투자 A·B연구원과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A연구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의 외국인 근로자 수 증가로 일본 내 국제송금액 증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일본의 고령화·저출산은 오랜 기간 이어진 구조적 문제로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A연구원은 “회사 매출액의 15%를 차지하는 기업지원 서비스 부문도 전년보다 10% 이상 성장 중”이라면서 “이 부문 성장률을 한 자릿수로 봐도 SBI핀테크솔루션즈의 연결 매출액은 매년 20% 이상 성장할 수 있고, 영업이익은 약 40%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 회사 주식을 일본인들이 많이 매수한다”면서 “SBI핀테크솔루션즈는 단기간에 주가가 빨리 올라서 내 생각으로 여기서 (앞으로) 더 빨리 오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아마 한 달 뒤에 보면 이렇게 지금처럼 빨리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급등주식을 대하는 전문가 입장의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또 B연구원은 이메일을 통해 “당사는 폭등한 주식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자료를 발간한 11월12일 이후부터 주가 상승이 시작된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번 주가 폭등은) 당사의 추천이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에 따른 것으로 11월1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가 64만5803주를 매수했지만 개인투자자는 74만4263주를 매도했다”고 답했다.

또 “자료(리포트) 발간 전 거래량이나 투자 주체의 투자와 관련 유의미한 변화가 없고 컴플라이언스상 문제의 소지가 없다”면서 “11월12일 SBI핀테크솔루션즈에 대한 목표주가 1만4000원이 11월26일 도달하면서 컴플라이언스상 투자의견 변경 혹은 목표주가 상향의무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B연구원은 이메일을 통해 “11월23일 발표된 SBI핀테크솔루션즈 측 10월 데이터에서 국제송금액 증가율이 54%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당사의 기존추정치 25%보다 크게 상회한 점을 고려,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당사는 발간 리포트에 컴플라이언스 노트를 기재하고 있다”면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결정을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는 대목도 챙겼다. 특히 B연구원이 보낸 이메일 끝자락에는 “본 자료(리포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주식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다”는 내용이 있었다.

‘리포트대로 가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해석되는 것은 취재진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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