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테마주 ‘진양 4종 세트’ 주가 비정상적 폭등…5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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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테마주 ‘진양 4종 세트’ 주가 비정상적 폭등…57~195%↑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2.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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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실질적 모회사 KPX그룹은 1985년 해체된 국제그룹이 모태

[박철성의 주간증시] 실질적 모회사 KPX그룹은 1985년 해체된 국제그룹이 모태

오세훈 테마주인 ‘진양 4종 세트(진양화학·진양산업·진양폴리·진양홀딩스)’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그중 일부종목은 연거푸 장중 52주 신고가 경신을 했다. 비정상적인 수상한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진양화학(051630)은 194% 폭등했다. 거의 두 배의 상승이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투입했다면 3억원이 됐다는 얘기다.

또 진양산업(003780)은 101%, 진양폴리(010640) 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진양 3개사(진양화학·진양산업·진양폴리)를 거느린 진양홀딩스(100250)는 57%,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진양 3종 세트’, 진양화학·진양산업·진양폴리에 대해 옐로우 카드를 뽑았다. ‘투자주의’와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를 했다. 규정에 근거한 투자자 보호차원의 조치다.

‘진양 패밀리’가 오세훈 테마로 엮인 배경은 진양 3개 종목의 지주회사인 진양홀딩스 대표 양준영 부회장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데서 시작됐다.

양 부회장은 이 회사 최대주주인 KPX홀딩스의 오너인 양규모 회장의 아들이다. 양 부회장은 KPX홀딩스 지분 10.4%를 쥔 2대 주주다.

오 전 시장은 최근 한국당에 입당했다.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으며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이들 ‘진양 3종 세트’ 중 진양화학과 진양산업의 공시가 눈길을 끌었다.

진양화학ㆍ진양산업은 공시를 통해 “최근 당사의 양준영 이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당사 주식이 속칭 테마주로 여겨지며 심한 주가변동을 겪어 공시를 내게 되었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양준영 이사는 오세훈 전 시장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또한 현재까지 당사와 양준영 이사는 사적·공적으로 오세훈 전 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일반 공시문과는 사뭇 다른 문체였다. 정중하고 간절했다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평이었다. 그만큼 절실함과 정성을 담았다는 것.

‘진양 3종 세트’의 지주사는 진양홀딩스다. 진양홀딩스는 KPX홀딩스(092230)가 지배한다. 진양을 얘기할 때 KPX그룹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KPX그룹은 1985년 공중분해된 국제그룹이 모태다. 작고한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동생 양규모 회장이 1974년 국제그룹에서 독립했다.

그는 국제그룹 계열사인 진양화학을 기반삼아 사세를 불려왔다. 지주회사인 KPX홀딩스ㆍ진양홀딩스를 중심으로 우레탄·바이오·자동차재료·부동산 사업 등을 벌였다. 비운의 기업 국제그룹의 명맥을 KPX그룹이 잇고 있는 셈이다.

급등한 오세훈 테마주 진양3사 그래프에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와르르’ 하는 순간 아비규환, ‘개미지옥’이 된다는 경고메시지다.

▲ 진양화학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개인 창구를 통한 미확인 세력의 매집은 지난 11월6일부터 시작됐다. 그들은 28일까지 매수세에 집중했다. 평균매수가격은 3258원 부근.

해당 세력은 29일과 30일 양일간에는 17만주 규모의 순매도를 통해 이익실현을 했다. 평균매도가격이 3896원 이라는 분석 보고다.

문제는 불기둥을 보고 뒤늦게 달려든 개미투자자들이다. 12월3~7일 사이 세력과 개미가 뒤엉킨 추가매수세를 확인했다. 평균매수가격은 5200원.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세를 통해 수익을 챙겼다. 결국 이번에도 일명 ‘설거지’에 개미가 동원된 형국이 됐다.

진양화학 A 관계자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주가폭등에 대해 “(주가폭등이) 우리로서는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주가가) 회사의 가치로 평가 받아야하는 건데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담스럽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 진양산업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진양산업 개인 창구를 통한 세력과 외국인은 차익실현을 이미 거의 끝냈다. 개미투자자들이 걱정되는 이유다.

해당 세력은 지난 10월18~25일 20만주 규모의 순매수에 집중했다. 평균 매수가격은 3649원. 그들은 10월26일부터 차익실현과 개미 털기를 통한 추가매수를 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도 위안이라면 아직 기관의 일부 미 차익실현 물량이 남아있다는 것. 현재 나름의 고점이 유지되는 이유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공격보다는 방어적 스탠스를 취하길 조언하고 있다.

한편 진양산업 B 관계자는 “우리들도 지금 거래량이 유통 주식 수에 비해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시한 대로 오세훈 전 서울 시장과 그렇게 테마주로 묶어서 세력들이 주가에 관여한 게 아니가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진양 폴리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진양폴리의 급등은 기관의 매수세가 주효했다. 기관은 11월22일부터 집중 매수를 시작했다. 기관은 12월5일까지 총 3만2963주의 순매수를 일으켰다. 그렇게 주가견인을 선도했다. 평균 매수가격은 2259원.

진양폴리는 평소 거래량이 채 1만주도 안 되는 날이 허다했다. 따라서 주가를 비교적 쉽게 부양했다는 분석이다.

한 가지 불안한 것은 뒤늦게 개미 투자자들이 매수에 동참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고점에 발을 담갔다. 현재 손실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서두르지 말고 손절라인을 지키는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치 테마주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물론 자본시장 체제에서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다. 하지만 적어도 순수한 마음으로 투자에 나서는 ‘선량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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