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테마주’ 와이비엠넷 주가 152% 비정상적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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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테마주’ 와이비엠넷 주가 152% 비정상적 폭등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 국장
  • 승인 2018.12.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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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평소 1만주도 안 되던 거래량 최근 1000만주 이상 폭발

[박철성의 주간증시] 평소 1만주도 안 되던 거래량 최근 1000만주 이상 폭발

‘유시민 테마주’ 와이비엠넷(057030)이 152% 폭등했다. 이른바 정치테마주의 불꽃 쇼였다.

그래프가 하늘을 찌를 때 최대주주 보유주식 45만여주가 장내 매도됐다. 총 16억원 규모였다. 주가를 견인했던 세력과 외국인은 이미 차익실현에 들어갔다는 분석 보고다.

지난 21일 와이비엠넷은 사실상 지배주주 민선식을 비롯한 특별관계자의 보유주식이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보고일보다 45만2602주가 감소했다. 지분율은 66.7%로 줄었다.

▲ 와이비엠넷 일봉 그래프. 주가가 152% 폭등했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는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 개인이나 법인이 상장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될 경우에 해당한다. 이때 5일 이내 발표하는 지분공시다. 그래서 일명 ‘5% 룰(Rule)’이라고도 불린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매각을 통해 1% 이상의 지분변동이 생겨도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

이날 와이비엠넷의 종가는 3250원, 거래량은 94만9024주였다. 와이비엠넷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60원(-4.69%) 하락했다.

와이비엠넷 일봉 그래프에는 음봉 캔들이 마크됐다. 최대 주주 보유 지분 매각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와이비엠넷 주가는 지난 10월30일 장중 1515원을 찍었다. 이는 최근의 저점이었다. 그리고 연거푸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3810원을 마크했다. 신고가 행진의 연속이었다.

와이비엠넷 주가폭등은 지난 17일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불과 4거래일 만에 94%의 상승률. 주가는 두 배로 껑충 뛰었다.

급기야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지난 18일 거래소는 와이비엠넷에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주가가 왜 급등했는지 배경과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와이비엠넷은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해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면서 “당사의 최대 주주인 와이비엠넷의 사내이사는 유시민과 서울대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당사의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딱히 주가폭등 이유가 없다는 것이 와이비엠넷 측 답변이었다.

또 거래소는 와이비엠넷에 대해 ‘투자주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 예고와 ‘단기 과열완화 장치’를 발동했다. ‘투자주의’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은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내리는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다.

‘단기 과열완화 장치’는 코스닥시장 업무 규정 제23조의2에 따라 거래소에서 투자에 유의를 당부하는 의미가 담겼다. 따라서 발동일 포함 3거래일간 3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된다.

단 종료일 종가가 발동일 전일의 종가보다 20% 이상 높은 경우에는 단기 과열완화 장치 발동 기간을 1회에 한해 3거래일간 연장한다. 이때도 단일가 매매방식이 계속 적용된다.

이는 거래소 측의 강력한 경고이고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라는 의미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떤 거래를 일으켰는지를 확인하고 집중 분석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와이비엠넷의 주가가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이때 최대주주 지분의 주식은 장내에서 매도됐다. 여기까지가 팩트다.

▲ 와이비엠넷 일봉 그래프. 불과 1주일 사이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한 가지 짚고 가야겠다. 이처럼 주가가 폭등했을 때 최대 주주 지분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것이 결코 위법이란 얘기는 아니다. 다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 변동은 주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 요인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아울러 주주들과 시장에선 이를 도덕적 잣대로 가늠할 순 있겠다.

다수의 전문가는 와이비엠넷의 주가폭등에 대해 수상하고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누군가에 의해 주가가 견인됐다는 분석이 뒤를 잇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와이비엠넷의 평소 거래량이 눈길을 끌었다. 하루 평균 1~2만주, 심지어 채 1만주가 안 되는 날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 11월13일과 14일 거래량은 각각 9000여주 규모였다. 이날 거래금액은 1700만원이었다.

그러던 와이비엠넷이 지난 17일부터 거래가 폭발했다. 이날 50만주, 18일은 300만주, 19일은 900만주, 급기야 20일은 1000만주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해당일 거래 회전율은 총 140%에 육박했다. 거래량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눠 백분율 한 수치다. 이는 주식의 주인이 얼마나 바뀌었는가를 나타낸다.

와이비엠넷은 급등 기간 동안 ‘통정거래’, 일명 ‘자전거래’ 정황도 포착됐다. 특히 지난 21일은 K증권과 M증권 계좌를 통해 종일 수상한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통정·자전거래는 일명 ‘왼손’오른손, 주고받는 거래‘라고도 한다. 사전에 매수·매도자끼리 가격과 수량, 거래시각을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인위적 조작 없이는 불가능한 거래다. 따라서 동일 증권사를 통한 매도·매수의 체결 시·분·초가 일치한다. 세력은 이를 통해 원하는 주가로 조종한다.

또한 통정거래는 세력 내부에서 해당 종목의 주식을 주고받는다. 마치 대량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눈속임하고 있다. 이는 시장을 교란하고 세력은 이를 통해 시세차익에 따른 부당이익을 취한다. 그 때문에 증권거래법상으로 엄히 금하고 있다.

▲ 와이비엠넷 일별 주가. 최근 대량 거래가 터졌다. 외국인이 이미 차익 실현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와이비엠넷 주가폭등을 견인했던 외국인은 이미 차익실현이 마무리 단계라는 분석 보고다. 외국인은 12월17~21일 총 6만8174주를 팔아치웠다. 평균 매도가격은 2965원. 그들은 분명한 차익실현을 했다.

그나마 뒤차 탄 개미투자자들에게 한 가지 위안이라면 지난 21일 기관의 강한 순매수세였다. 이날 기관은 3만4073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수가격은 3300원.

전날 최대주주 지분의 주식이 장내 매도됐지만 아직 그래프가 고점에서 유지되는 이유다.

문제는 그래프 불기둥을 보고 뒤늦게 편승한 개미투자자들이다. 이번에도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강력한 경고다.

전문가들은 방어적 스탠스를 조언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주주 지분 매각이라는 악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둔세력이 와이비엠넷을 떠났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직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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