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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록 없는 사람 없고 이름 없는 풀 없다”[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㊷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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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8  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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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병정(焦秉贞)의 공자성적도(孔子圣迹图) 19폭 ‘광땅 사람의 포위에서 벗어나다(匡人解围)’. <미국 세인트루이스미술관 소장>

[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㊷

[한정주=역사평론가] 天不生無祿之人(천불생무록지인)이요 地不長無名之草(지부장무명지초)이니라.

(하늘은 복록이 없는 사람을 낳지 않고, 땅은 이름이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순자는 “天生蒸民(천생증민) 有所以取之(유소이취지)”, 즉 “하늘이 사람을 태어나게 할 때에는 각자가 취해야 하는 일을 부여했다”고 역설했다.

다시 말해 하늘은 복록이 없는 사람을 낳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람에게 공손하며 정성을 다하고, 스스로 삼가며, 자신이 부여받은 일은 민첩하게 힘쓰고, 게으르지 않고, 교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으면” 저절로 복록이 따라와 부귀를 누리게 되고 온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사람의 성품과 재능과 지혜는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이 다르지 않고 똑같다고 했다. 다시 말해 하늘은 본래 군자와 소인을 구분해 사람을 낳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군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될까? 그 차이에 대해 순자는 각자가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군자가 되기도 하고 소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사람이 군자와 소인으로 나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군자는 스스로 신의(信義)를 갖추고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믿어 주기를 기다리고, 스스로 충성(忠誠)을 갖추고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친밀해지기를 기다리고, 자신을 갈고 닦으며 바른 언행을 갖추고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선(善)하다고 봐주기를 기다린다.

반면 소인은 스스로 헛되고 망령된 말을 지껄이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믿어주기를 바라고, 남을 속이는 일에 힘을 쏟으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과 친근해지기를 바라고, 짐승이나 다름없는 언행을 거리낌 없이 하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선(善)하다고 봐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면서 소인은 간혹 군자가 가난하고 궁색한데도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고 더욱이 두루 통해 크게 밝아서 그 명성이 천하에 빛나게 되면, 그렇게 되려고 하지는 않으면서 “역시 성품과 재주, 지혜나 생각은 참으로 현명한 사람에게만 있구나”라고 시기하거나 부러워할 뿐이라는 것이 순자의 견해이다.

이렇듯 하늘은 군자와 소인에게 다른 성품과 재능과 지혜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은 “하늘과 직분과 녹봉을 다투려고 해서는 안 되고” 다만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품과 재능과 지혜를 올바르게 갈고 닦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하늘은 왜 다른 사람에게는 고귀한 직분과 많은 복록을 주면서 나에게는 비천한 직분과 적은 복록을 줄까 하면서 하늘을 비난하거나 원망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늘이 준 자신의 성품과 재능과 지혜를 갈고 닦으면 저절로 고귀한 직분과 많은 녹봉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脩其天爵而人爵從之(수기천작이인작종지)”, 곧 “천작(天爵)을 잘 닦으면 인작(人爵)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맹자의 말 역시 순자의 말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서 ‘천작(天爵)’이란 하늘이 인간에게 준 선천적인 본성과 재능을 뜻한다. 반면 ‘인작(人爵)’은 황제나 제후 등 사람이 주는 벼슬과 복록을 말한다.

맹자는 ‘천작’, 즉 어질고 올바르고 예의를 갖추고 지혜롭고 믿음이 있으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와 임금에게 충성하는 본연의 성품을 갈고 닦고 실천한다면 ‘인작’, 곧 사람이 주는 벼슬과 복록은 저절로 자신을 찾아오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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