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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순서로 만나는 220여종 나무 이야기…『나무 입문』
이성태 기자  |  stlee@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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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9  09: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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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무리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는 산수유는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관련된 설화를 품고 있는 나무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지만 신라 경문왕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삼국유사』 권2 기이편 ‘제48대 경문대왕’에 따르면 경문왕의 모자를 만드는 장인이 대밭에서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생겼다”고 외친 뒤 바람이 불 때마다 같은 소리가 나자 경문왕이 대나무를 모두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은 것이다.

매화나무라고도 불리는 매실나무에는 옥골(玉骨), 빙기옥골(氷肌玉骨), 청객(淸客), 청우(淸友), 일지춘(一枝春)과 같이 고상한 별칭이 붙어 있다.

옥골과 빙기옥골은 아름답고 고결한 미인을 말하고 청객과 청우는 풍류를 아는 깨끗한 손님과 벗을 가리킨다. 일지춘은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한 가지의 봄’이다. 일찍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매화 또는 매실나무를 뜻한다.

신간 『나무 입문』(나미북스)은 길가나 공원, 산, 강변 등에서도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다.

‘꽃 피는 순서로 만나는 남이섬 나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춘천 남이섬에서 자라는 220여종의 나무 가운데 첫봄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꽃이 피는 나무 70여종이 담겨 있다.

총 3권의 시리즈로 출간될 예정으로 4월 하순부터 꽃이 피는 나무 이야기는 2권과 3권에서 소개된다.

그러나 이 책은 수목 도감이 아니다. 기본 정보는 물론 나무에 얽힌 과거와 현재, 옛사람들과 오늘날 우리 이야기까지 곁들여 읽는 재미를 주었다. 개인적인 감상보다는 나무의 문화사, 즉 나무와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맺고 지내왔는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나무는 단순히 자연현상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알고 사고한다”며 “그런 나무를 알아가는 것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자신이 사는 세상에 다른 식물과 동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적절히 대응해 간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무에 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말이 거의 없다. 그것이 늘 베풀기만 하는 생명체, 싫든 좋든 평생 함께해야 할 삶의 반려자인 나무에게 사람들이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하는 한 방법이라는 저자의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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