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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경고’ 셀리버리 주가 4배 껑충…“기술력 시장 반영”?[박철성의 주간증시] 개미무덤 경계령 vs “주가 꼭대기 어딨고 바닥 어딨나”
박철성 대기자·팍스경제TV 리서치센터국장  |  news2020@pax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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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1  07: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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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개미무덤 경계령 vs “주가 꼭대기 어딨고 바닥 어딨나”

‘적자기업’ 셀리버리 주가가 전 저점 대비 4배나 뛰었다. 3월에만 2.7배 뛰었다. 그래프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비정상적 급등이라고 지적했다.

‘뛰어도 너무 뛰었다’는 우려에 셀리버리 관계자는 “주가에 너무가 어딨나. 꼭대기도 없고 바닥도 없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꼭대기도, 바닥도 없는 게 주식이다. 그래도 너무 무책임한 표현이었다. 앞으로 더 가야 한다는 기대였을까? 아니면 본인과 무관하다는 걸까? 좌우간 문제는 추락이다. 추락은 늘 급습한다. 이때는 일체의 경계경보도, 알림 문자도 없다.

   
▲ 최근 셀리버리 주가가 4배 뛰었다.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시세조종 의혹까지 제기됐다. <홈페이지 캡처>

결국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거래소는 지난 18일 셀리버리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매매 거래정지 예고’ 공시를 했다. 해당 공시에는 투자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그런데도 셀리버리 주가는 막무가내였다. 경고 딱지를 붙이고도 추가로 8500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소 ‘시장 감시’ 시스템이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분위기다.

국내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석 달 새 1조원 넘게 증가했다. 불어난 신용거래 금액의 94%가 코스닥 시장으로 몰렸다. 개미들의 한방을 노리는 베팅심리가 한층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주식 신용거래는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레버리지 투자방식이다. 이는 적은 자금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잘만 운용하면 대박이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잘했을 때 얘기다.

중요한 것은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 가장 큰 리스크는 증권사로부터 반대매매를 당했을 경우다. ‘반대매매’, 무섭다. 증권사 임의로 일괄 하한가 매도주문을 넣는다. 이는 담보금액이 부족했을 경우다.

여기에는 해당 증권사가 주식을 매도해 반드시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이 경우 매도주문 전량이 우선적으로 시장가로 체결된다. 그래서 신중함이 요구된다.

지금 셀리버리도 신용거래가 급증했다. 반대매매 주의보까지 발동됐다.

   
▲ 셀리버리 신용매매 그래프. 지난해 12월11일부터 신용거래가 발생했고 융자금액이 급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최근 셀리버리의 신용거래는 지난해 12월11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신용 융자잔액은 488주 1100만원 규모였다.

셀리버리의 신용거래는 날로 늘어났다. 지난 3월18일 셀리버리 신용 융자잔액은 123억원 규모까지 늘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주가가 아직은 고점이다. 문제는 세력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때다. 이때 주가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이 상황에서 신용 담보를 메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당하기 때문이다.

적자기업 셀리버리 그래프에는 세력 발자국이 선명하다. 미확인세력에 의해 주가가 견인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시세조종 의혹도 제기됐다. 개인 창구를 통한 미확인 세력이 주가를 부양하는 동안 기관은 꾸준히 차익실현을 했다.

미확인 세력은 개인 창구를 통해 두 차례 기간에 걸쳐 셀리버리 주식을 매집했다. 가칭 A1 세력은 지난 1월25일~2월1일까지 매집을 했다. 이때 평균매수가격은 2만6170원.

   
▲ 셀리버리 일봉 그래프. 주가가 단기간에 4배 뛰었다.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을 1차 손절매 라인으로 잡고 대응하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셀리버리는 세력이 두 번째 매집 때 기관과 손 바뀜이 일어났다. A2 세력은 지난 2월21일~3월28일 강한 순매수를 일으켰다. 이때 평균 매수가격은 5만6499원.

기관의 차익실현도 이때 일어났다. 기관은 지난 2월21일~3월28일 94만8565주를 팔아치웠다. 평균 매도가격은 4만7139원. 총 450억원 규모의 현금화를 통해 큰 이익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기관의 매도물량이 쏟아졌음에도 주가는 고공 날갯짓을 했다. 이는 세력의 강한 매수세 때문이었다.

분명한 점은 세력이 매집한 주식을 아직은 쥐고 있다는 것. 셀리버리 주가가 고점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 셀리버리 일별 주가. 개인 창구를 통해 미확인 세력이 주가를 견인했다. 그 사이 기관은 수익실현을 했다. 평균 2000억원대의 시가총액은 지난 29일 5359억원으로 불어났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최근 셀리버리 관계자와 2회에 걸쳐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주가 폭등에 대해 “기술력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관계자와 일문일답 전문.

Q. 최근 셀리버리 주가가가 폭등, 투자 경고와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주가 고공행진 배경은 무엇인가?
A. 글쎄, 좋은 일이 있다기보다 나쁜 일이 현재로는 없는…. 이걸 회사에서 인위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이 아니고 상장 시점에 우리 기술에 대해 기관들이나 다른 분들이 이해도가 낮았던 부분들이 있다. 우리가 어떤 단품을 파는 게 아니다. 우리는 물질을 세포 안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그런 부분이 국내에 있는 다른, 우리와 비슷한 회사들 대비해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부분들이 있었다. 이와 관련 우리가 지속적인 IR(Investor Relations)을 진행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많은 사람이 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줬다. 그게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외에 추가로 특허도 많이 출원되고 있고 고객사하고 진행되는 부분(내용)도 시장에 알려진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Q. 기관이 지난 2월21일부터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그걸 개인 창구에서 받아내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과연 개미투자자의 힘으로 가능했을까?
A. 그거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맡겨지는 부분이니까 내가 개인의 여력이다, 아니라고 말하긴 뭐하지만(어렵지만) 기관들은 기존에 상장하기 전에 주주들도 있었을 것이고 그 다음에 공모주 청약 받은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가변동에 따라서 그 쪽에서는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고 다시 매입을 진행할 수도 있고. 그건 시장의 흐름이니까 그거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어떤 평가나 시장의 흐름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것 때문이다, 저것 때문이라고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는 거잖아?

Q. 폭등 주가는 폭락하기 마련. 소액주주 보호 차원의 방안이 있느냐?
A. 회사에서 대비한다는 게 그렇게 하자면 시장을 어떻게 회사에서 조작한다는 표현밖에 안 된다. 그런데 자사주라는 것은 잉여금이 남아야 한다. 잘 알겠지만 우리가 설립 이후에 지속해서 결손이 났다. 우리 같은 회사는 매출이 크게 발생하는 회사가 아니라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 비용이 일정 부분 소진되는 회사다. 그런 잉여금이 없는 상태에서 자사주 매입이 말이 안 되는 것.

Q. 4년 연속적자, 부실한 재무구조에 대해 걱정들을 많이 하던데 셀리버리 입장은?
A. 감사보고서 공시가 됐고 물론 결손인 거 맞다. 결손 맞는데 우리 매출 성장성을 봐 달라. 2016년, 2017년, 2018년 지속해서 매출 증가했고 2018년 같은 경우 45억원 매출 달성. 그런데 참고로 음료수나 마스크 팩 파는 회사 아니고, 이 매출이 발생하게 된 것은 우리 회사 기술을 살펴보거나 아니면 우리 회사에서 본인들의 약리 물질을 세포 안으로 전달하기를 원하는 것을 우리에게 의뢰해서 매출로 진행되는 부분들이다. 우리 회사 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시장에서 많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셀리버리 측 설명은 결국 기대감이라는 얘기였다.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폭등 배경으로 파악한다는 것. 문제는 거기에 있다. 기대감이었지 실적, 결과물이 아니다. 결국 기대감으로 주가가 4배나 뛰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면 어느 누군가는 충분히 한탕을 노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그럴 경우 반드시 누군가가 희생양이 돼야만 한다. 개미투자자들이 셀리버리 투자에 대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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