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 이후 삼성그룹 기부금 45.3%↓…현대차는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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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 이후 삼성그룹 기부금 45.3%↓…현대차는 28.6%↑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04.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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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이 지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상위 10대 그룹 95개 상장사가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공시한 별도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영업외손익 항목의 기부금은 지난해 81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던 지난 2015년 1조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16년 9632억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17년 8382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201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이 급감한 것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기업들의 기부금 지출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는 등 까다로워졌고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기부금 지출에 대한 투명성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자료=재벌닷컴>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7곳의 기부금이 지난 2015년에 비해 줄어든 반면 현대차그룹, SK그룹, 농협그룹 등 3곳은 늘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지난 2015년과 비교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삼성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지난 2015년 5324억원에 달했지만 2016년 4703억원, 2017년 3031억원, 지난해에는 2911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2015년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45.3% 감소한 것이다.

LG그룹 상장사 기부금도 지난해 470억원에 그쳐 지난 2015년 516억원에 비해 9% 줄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으로 그룹 총수가 사법처리되는 등 곤욕을 치룬 롯데그룹 상장사의 기부금도 지난 2015년 694억원에서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 538억원에 그쳐 3년 사이 22.5% 감소했다.

포스코그룹 상장사 기부금도 지난 2015년 536억원에서 지난해 453억원으로 15.6% 감소했으며 GS그룹 39.2%(77억원→47억원), 한화그룹 15.5%(150억원→127억원), 현대중공업그룹 21.4%(120억원→94억원) 각각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농협그룹의 상장사 기부금은 지난 2015년 말보다 늘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작년 말 1444억원을 기록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2015년 1123억원보다 28.6% 증가했다.

SK그룹 상장사의 기부금도 지난해 2042억원으로 지난 2015년 1456억원보다 무려 40.2% 급증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농협그룹 상장사도 2015년 말보다 기부금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급감한 반면 영업실적은 3년 사이 배 이상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실제 10대 그룹 상장사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삼성그룹이 2015년 13조5000억원에서 50조4000억원으로 272.9% 증가하는 등 평균 120.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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