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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만든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자신이 만든 재앙은 모면할 수 없다”[명심보감 인문학] 제12강 성심편(省心篇) 하(下)…마음을 살펴라⑰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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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0  0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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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12강 성심편(省心篇) 하(下)…마음을 살펴라⑰

[한정주=역사평론가] 康節邵先生曰(강절소선생왈) 有人來問卜(유인래문복)하되 如何是禍福(여하시화복)고 我虧人是禍(아휴인시화)요 人虧我是福(인휴아시복)이니라.

(소강절 선생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점괘에 대해 무엇이 재앙이고 또한 무엇이 복인지 물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면 그것이 바로 재앙이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를 입히면 그것이 바로 복이다.”)

무엇이 재앙을 부르고 또 무엇이 복을 부를까?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고 해로움을 끼치면 재앙을 부르게 되고, 다른 사람이 내게 손해를 입히고 해로움을 끼치면 복을 부른다는 것이 『명심보감』의 가르침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손해를 보고 사는 것이 곧 재앙을 피하고 복을 받는 길이라는 얘기이다.

『채근담』에서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경구(警句)를 찾아볼 수 있다. 그곳에서는 ‘재앙’이란 사람이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복’이란 구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구해지는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부르는 데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복이란 마음대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즐거운 마음을 기르고 닦아서 복(福)을 부르는 근본으로 삼을 수 있을 뿐이다. 재앙을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직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해치려는 마음을 없애 재앙을 멀리하는 방법으로 삼을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까닭에 맹자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면 크게는 천하와 나라를 잃고, 작게는 집안과 자신을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은 대부분 그러한 행위가 자신에게 얼마나 해롭고 위태로운 일인지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위태로운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편안하게 여기고, 자신에게 재앙이 될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도리어 즐겁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면 결국 자기 자신이 해를 입게 되고, 다른 집안에게 해를 입히면 결국 자기 집안이 해를 입게 되고, 다른 나라에 해를 입히면 결국 자기 나라가 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맹자의 가르침이다.

『서경』 <하서(夏書)> ‘태갑(泰甲)’ 편에 나오는 “天作孼(천작얼) 猶可違(유가위) 自作孼(자작얼) 不可活(불가활)”, 곧 “하늘이 만든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지만 자신이 만든 재앙은 모면할 수 없다”는 경구 역시 바로 이러한 경우를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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