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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칸 대저택에 살고 만 이랑 좋은 땅 소유한다 해도”[명심보감 인문학] 제12강 성심편(省心篇) 하(下)…마음을 살펴라⑱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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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2  07: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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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12강 성심편(省心篇) 하(下)…마음을 살펴라⑱

[한정주=역사평론가] 大廈千間(대하천간)이라도 夜臥八尺(야와팔척)이요 良田萬頃(양전만경)이라도 日食二升(일식이승)이니라.

(천 칸이나 되는 대저택에서 산다고 해도 밤에 자려고 누울 때는 8척이면 되고 만 이랑이나 되는 좋은 땅을 소유한다고 해도 하루 동안 먹을 식량은 두 되면 된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소유한다고 해도 누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천 칸이나 되는 대저택에 산다고 해도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의 크기는 제한되어 있고, 아무리 넓고 좋은 땅을 소유한다고 해도 누릴 수 있는 음식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누리는데 한계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이 다 누리지도 못할 재물을 홀로 움켜쥔 채 아등바등 사느니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나누는 것이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장자』 <지락(至樂)> 편에서는 몸을 괴롭히면서 바쁘게 일해 많은 재물을 쌓아도 다 쓰지도 못한 채 죽는 사람의 어리석음을 이렇게 힐책했다.

“세상 사람들이 귀중하게 여기는 것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부유함, 둘째 높은 지위, 셋째 장수(長壽), 넷째 명예 등이다. 그런데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몸을 괴롭히면서까지 바쁘게 일해 많은 재물을 쌓아놓지만 다 쓰지도 못한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보존하고 양성한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이러한 까닭에 『채근담』에서는 ‘이득만을 탐하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재물을 소유한다고 해도 결코 만족할 줄 몰라 항상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가난하고 궁색해도 만족하기 때문에게 항상 부유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득만을 탐하는 사람은 금(金)을 나누어주어도 옥(玉)을 얻지 못했다고 한탄한다. 공(公)의 지위에 봉해져도 후(侯)의 작위를 받지 못했다고 원망한다. 이러한 사람은 권력과 부귀를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자신을 아무 것도 갖지 못한 거지라고 생각한다. 반면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거친 나물국도 고량진미(膏粱珍味)보다 더 맛있다고 여기고, 거친 베옷도 여우와 담비 가죽으로 만든 옷보다 더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가난하고 궁색하게 살아도 권력과 부귀를 소유한 왕공(王公)의 자리와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스스로 만족할 줄 몰라 평생 더 많은 재물을 얻으려고 발버둥 치며 사느라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물조차 제대로 누려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더 행복할까, 아니면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 가난하고 궁색하더라도 그 속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더 행복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어느 누구도 자신을 대신해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각자 스스로 그 답을 찾고 선택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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