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리막에 1000억원 투자…현대·기아차, 고성능 전기차 개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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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리막에 1000억원 투자…현대·기아차, 고성능 전기차 개발 가속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9.05.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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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마테 리막 리막 CEO가 체결식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리막 본사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우리와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막은 2009년 당시 21세 청년이었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강자로 자리잡았다.

2016년 리막이 개발한 ‘씨 원(C_One)’은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쟁쟁한 고성능 전기차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씨 투(C_Two)’ 역시 1888마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1.85초 만에 주파하는 등 고성능을 자랑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고성능 전기차용 부품·제어기술을 공동 개발한 경험도 풍부하다. 현재는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의 모델의 소량 양산·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 고성능 전기차·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계약 체결로 현대차 6400만 유로(854억원), 기아차 1600만 유로(213억원) 등 총 8000만 유로(1067억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투자를 계기로 현대·기아차와 리막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2020년에는 상품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리막과 협력해 2020년까지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2개 차종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고성능 전동차에 대한 양산 검토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 양산에 이를 경우 세계 최초의 고성능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주행성능·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의 파이를 넓히고 있다. 이를 견인하고 있는 차급 중 하나가 바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다.

일반 순수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에서 2014년 13만4000여대에서 2018년 94만2000여대로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고성능 전기차도 4만5000여대에서 25만4000여대로 연평균 57%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시키고 WRC 등 글로벌 모터스포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i30 N’과 ‘벨로스터 N’ 등 고성능 모델들을 지속 선보이며 긍정적인 시장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현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장(부사장)은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모든 고객이 꿈꾸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동력성능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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