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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자신에게 잘못을 구하지만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구한다”[명심보감 인문학] 제12강 성심편(省心篇) 하(下)…마음을 살펴라㉞
한정주 기자  |  jjoo@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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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7  09: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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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12강 성심편(省心篇) 하(下)…마음을 살펴라㉞

[한정주=역사평론가] 性理書云(성리서운) 接物之要(접물지요)는 己所不欲(기소불욕)을 勿施於人(물시어인)하고 行有不得(행유부득)이어든 反求諸己(반구저기)니라.

(『성리서』에서 말하였다. “사물과 접촉하는데 있어서 핵심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고, 일을 하면서 성과를 얻지 못하거든 오히려 자기에게서 잘못을 구하는 것이다.”)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평생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한 마디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제 몸을 마칠 때까지 실천하겠습니다.”

공자는 그 한 마디 말을 ‘서(恕)’라고 답변했다. 여기에서 ‘서’는 단순히 ‘용서하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은 같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려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미루어 생각하는 태도’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자세하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리고 공자는 만약 ‘서’를 평생 실천하려고 한다면 그 핵심은 바로 “己所不欲(기소불욕) 勿施於人(물시어인)”이라고 했다. 항상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또한 공자는 일을 할 때는 그 성공과 실패의 원인과 결과를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자기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잘못을 찾을 수 있고 다시는 그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을 찾는다면 그 잘못의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찾지 못해 다시 그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이었다.

그래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君子(군자) 求諸己(구저기) 小人(소인) 求諸人(구저인)”,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지만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구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군자는 잘못을 했을 경우 자신을 탓하며 자신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찾는 반면 소인은 다른 사람을 탓하며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찾는다는 뜻이다.

『명심보감』의 엮은이가 인용하고 있는 “行有不得(행유부득)이어든 反求諸己(반구저기)니라”는 『맹자』 <이루 상> 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 구절 역시 맹자가 자기 성찰과 반성에 대해 말하는 내용 가운데 나온다. 맹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사람과 친해지지 않으면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나의 마음을 돌이켜 반성하고,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데 잘 다스려지지 않으면 나의 지혜를 돌이켜 반성하고, 다른 사람을 예의를 갖추어 대했는데 그에 걸맞은 응답을 받지 못한다면 나의 공경함을 돌이켜 반성하라.”

그리고 맹자는 덧붙여 말하기를 “行有不得者(행유부득자)이어든 皆反求諸己(반구저기)니 其身(기신)이 正而天下歸之(정이천하귀지)니라”라고 했다. 풀이하자면 “일을 하면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오히려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해야 하니 자기 몸이 올바르면 천하의 모든 것이 올바름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물론 모든 것을 ‘내 탓’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는 있다. 잘못의 원인이 반드시 자신에게만 있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탓은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은 ‘내 탓’이라고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있다.

따라서 ‘남 탓’을 하기 이전에 무엇보다 ‘내 탓’을 하고, 나의 잘못을 찾은 다음 ‘남 탓’, 즉 남의 잘못을 찾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하겠다. ‘先求己(선구기) 後求人(후구인)’, 곧 먼저 자신에게서 잘못을 구하고 난 후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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