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고 습기에 부패돼 폐기한 돈만 2조3000억원…새 화폐 교체시 48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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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고 습기에 부패돼 폐기한 돈만 2조3000억원…새 화폐 교체시 483억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07.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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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올해 상반기 불에 타거나 습기에 의해 부패되는 등의 이유로 훼손돼 폐기한 돈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규모’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억5000만장으로 지난해 하반기 3억1000만장보다 4000만장(13.2%)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2조2724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은행권(지폐)은 3억3000만장(2조2712억원)으로 권종별로는 1만원권이 53.7%로 가장 많은 1억8000만장, 1000원권이 1억3000만장(39.3%), 5000원권이 2000만장(5.4%), 5만원권이 1000만장(1.6%)의 순이었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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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는 1340만개(12억원)가 폐기됐으며 화종별로는 10원화가 44.9%에 해당하는 600만개로 가장 많았으며 100원화 470만개(35.3%), 50원화 150만개(11.4%), 500원화 110만개(8.4%) 순이었다.

이들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바꾸면 483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한편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한 손상화폐는 상반기 36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30억5000만원보다 5억8000만원(18.9%) 증가했다.

은행권 교환액은 총 12억9000만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이 80.1%에 해당하는 10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1만원권 2억3000만원(17.9%), 1000원권 2000만원(1.2%), 5000원권 1000만원(0.8%) 순이었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방법에 의한 경우가 5억8000만원(1054건)으로 교환건수의 39.5%를 차지했다. 또한 불에 탄 경우가 21.4%인 4억8000만원(572건),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의 취급상 부주의가 39.1%로 2억3000만원(1042건)이었다.

주화 교환액은 총 23억3000만원으로 화종별로는 500원화가 60.9%인 14억2000만원, 100원화가 7억4000만원(31.5%), 50원화가 1억5000만원(6.2%), 10원화가 3000만원(1.4%)이었다.

일반 국민이 한국은행에 교환을 의뢰한 손상은행권의 액면금액은 14억2000만원이었지만 실제로 교환받은 금액은 액면 금액의 91.3%에 해당하는 12억9000억원에 불과했다. 교환을 의뢰한 금액 중 8.7%인 1억2000만원은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아 일부 또는 전액을 교환받지 못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원래 면적과 비교해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2/5 이상 3/4 미만이면 액면금액의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불에 탄 은행권은 붙어 있는 재 부분까지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하므로 불에 탄 은행권을 교환할 때에는 불에 탄 상태 그대로 원래의 모습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재를 털어 내거나 쓸어내지 말고 상자나 용기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면서 “금고·지갑 등에 보관된 은행권이 불에 탄 경우에도 보관용기 상태로 운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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