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널뛰기 등락폭”…‘투자주의’ 경고에도 제이엠아이 주가 2.2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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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널뛰기 등락폭”…‘투자주의’ 경고에도 제이엠아이 주가 2.2배 폭등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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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특징주] 공시 책임 임원 “우리도 이상하다”…미혹인 세력 주가조작 의혹
제이엠아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는 지적이다. [홈페이지 캡처]

적자기업 제이엠아이(033050)의 폭등 주가가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를 비웃고 있다. 제이엠아이는 최근 거래소로부터 수차례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 등 주가 급등 관련 지적을 받았다. 무려 12회다. 그러나 ‘투자주의’ 딱지를 붙인 채 단기간 2.2배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폭등 주가는 폭락하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실례로 최근 옵토팩(123010)을 꼽을 수 있다. 3.3배 폭등했던 옵토팩 주가도 결국 반토막 났다.

제이엠아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제이엠아이 공시 담당자 이성준 차장은 “그게 우리도 이상하다. 경영이나 사업적으로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서 “시장에서 파악된 거 외엔 우리가 확인할 방법이나 공식적으로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전 제이엠아이 공시 책임자인 김성일 이사와도 여러 차례의 반복된 요청 끝에 전화 인터뷰가 성사됐다.

김 이사는 “우리도 그래프를 보면서 주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회사에 특별한 이슈가 없고 주가 상승과 관련된 공식 입장은 아직 정리된 게 없다”고 말했다.

결국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주가 급등에 일부 소수계좌가 관여했다는 거래소 공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 관련 제이엠아이에 ‘투자주의’를 비롯해 ‘투자 경고 종목 지정예고’ 등의 조처를 내렸다. 특히 거래소는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 ‘특정계좌(군) 매매 관여 과다종목’, ‘소수지점·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 등 12회에 걸쳐 주가급등 관련 공시를 했다. 이는 일부 계좌와 증권사 소수의 지점이 제이엠아이의 폭등 주가를 부양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김 이사는 “거래소 공시를 보고 알았다”면서 “자체적으로 (계좌)파악이 안 됐고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가 주가에 관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관한 내용”이라면서 향후 만약의 주가 폭락에 대해선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내부적으로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제이엠아이 1분봉 그래프. 이날 등락 폭은 11%에 달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제이엠아이 일봉 그래프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세력에 의한 주가견인 흔적이다.

제이엠아이는 지난 5월 초 세력의 손바뀜이 일어났다. 미확인 세력의 매집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그들은 나름 그렇게 공(?)을 들였다.

제이엠아이 주둔 세력은 5월3일부터 주식을 매수했다. 현재까지 평균매수가격은 1143원 부근이라는 분석 보고다.

또 이들 세력은 지난 7월 2일부터 매수에 집중했다. 특히 제이엠아이 주가 폭등 기간이었던 8월6일~9월6일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1205원 부근. 현재 세력은 평균 30% 중반대의 수익 구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이엠아이의 모태는 정문사다. 1976년 인쇄업으로 출발했다. 그 후 1993년 2월20일 제이엠아이가 설립됐다. 그해 제이엠아이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AR 계약했다. 국내 컴퓨터 제조회사에 MS OS 프로그램을 공급하며 성장했고 1997년 8월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제이엠아이는 LED 조명기구 및 생활용품 제조·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루마니아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미디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중국과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해 LED 모듈 등 종합 EMS사업을 진행했다.

이중 중국법인인 정문전자유한공사는 지난 7월25일 영업을 정지했다. 제이엠아이는 원가 경쟁력 및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정문전자유한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94억8784만원. 지배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79.7%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도 좋지만 높은 매출액이 사라지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향후 재무구조를 어찌 건강하게 이끌지를 걱정하고 있다.

제이엠아이 재무제표.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제이엠아이는 적자기업이다. 2019년 03월 IFRS 비교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이 28.8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87% 증가했고 당기순손실도 119.28%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과 판매비, 관리비가 높이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하락했다.

한편 제이엠아이의 미디어 사업은 나노 사출성형공정기술을 적용한 블루레이 디스크의 개발에 성공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외 여러 경쟁업체에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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