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살피고 헤아려서 준비하고 대비하고 방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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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살피고 헤아려서 준비하고 대비하고 방비하라”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9.09.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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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15강 치가편(治家篇)…집안을 다스려라⑧

[한정주=역사평론가] 時時防火發(시시방화발)하고 夜夜備賊來(야야비적래)하라.

(때마다 불이 날 것을 예방하고 밤마다 도둑이 오는 것을 방비하라.)

『주자가훈(朱子家訓)』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치가요결(治家要訣)』은 주자(주희)가 집안을 잘 다스리는 길잡이로 삼으라고 자손에게 훈계한 핵심 내용을 모아놓은 책이다.

『주자가훈』에도 『명심보감』의 엮은이가 인용하고 있는 구절과 동일한 뜻을 담겨 있는 내용이 실려 있다.

“宜未雨而綢繆(의미우이주무)하고 毋臨渴而掘井(무임갈이굴정)하라”는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 풀이하자면 “마땅히 비가 오지 않을 때 미리미리 빈틈없이 꼼꼼하게 비가 올 때를 준비하고, 물이 마르는 가뭄을 당하여 다급하게 우물 파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불이 날 것을 예방하라는 것이나 비가 올 때를 준비하라는 것에는 모두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빈틈없이 꼼꼼하게 살피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들 때를 대비하라는 것이나 도둑이 드는 것을 방비하라는 것에는 모두 ‘어떤 일이 이미 일어난 후에 다급하게 행동하면 이미 늦게 되니 앞서 대비하고 방비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렇게 보면 옛 사람들은 ‘치가(治家)’, 곧 집안을 잘 다스리는 도리 가운데 무엇보다 ‘미리미리 살피고 헤아려서 준비하고 대비하고 방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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