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면서 불안감도 해소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달보다 4.4포인트나 상승했다.

올해 4월까지 다섯 달째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3.7포인트) 하락 전환에 이어 6월(-0.4포인트), 7월(-1.6포인트), 8월(-3.4포인트)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다섯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9월에도 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작아 경기와 가계의 사정이 부정적이라는 소비자가 많았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8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은 이번 달 일제히 상승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2)와 생활형편전망CSI(92)은 전달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가계수입전망CSI(97)과 소비지출전망CSI(106)도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68)와 향후경기전망CSI(75)는 5포인트, 9포인트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 역시 79로 5포인트 상승했으며 금리수준전망CSI는 85를 기록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가계저축CSI(92)는 3포인트 올랐고 가계저축전망CSI(94)는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0)는 전달 수준을 유지했지만 가계부채전망CSI(99)는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가계의 물가수준전망CSI는 134로 6포인트 하락했고 주택가격전망CSI(109)는 2포인트 오른 반면 임금수준전망CSI(117)는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2.3%), 공공요금(42.0%), 농축수산물(24.1%) 순이었다.

전달에 비해 석유류제품(13.2%포인트)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업제품(-9.5%포인트), 개인서비스(-3.2%포인트), 농축수산물(-1.0%포인트), 집세(-0.3%포인트), 공공요금(-0.1%포인트)의 비중은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의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2335구가 응답했다.

이성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