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라 일주일 전(0.12%)보다 오름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3%, 0.04% 상승했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일주일 전보다 0.01%포인트씩 더 오른 0.03%,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와 주요 재건축 단지가 가격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비교적 저평가된 단지들의 약진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동이 재건축 단지인 둔촌동 1·3·4단지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 입주가 시작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500만~1000만원 오르면서 0.16% 상승률을 나타났다.
금천은 저가 매물이 소진된 가산동 두산위브가 500만~750만원 올르며 0.13% 상승했고 강남은 개포동 주공 1단지와 대치동 선경1·2차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라 0.11% 상승했다.
양천도 목동 목동신시가지 3~6단지가 오르며 0.11% 상승률을 보였고 성북 역시 보문동3가 보문아이파크와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가 올라 0.08% 상승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유예기간을 두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은 초기단계 재건축 단지와 분양가상항제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 관리처분 단계의 사업지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금리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몰릴 여지가 있어 집값이 쉽게 빠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분당이 0.09% 올랐고 평촌도 0.03% 상승했다. 중동은 매물 부족으로 상동 반달극동이 500만원 올라 0.03% 상승했고 위례와 판교도 각각 0.03%, 0.02%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250만원 하향 조정되며 0.02%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교통이 좋은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광명은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일대 대단지 아파트인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과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가 150만~2500만원 오르며 0.09% 상승했고 하남도 신장동 대명강변타운과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이 500만~1000만원 올라 0.09% 상승했다.
그 외 안양은 0.08%, 과천은 0.05%, 의왕은 0.05%, 화성은 0.04%, 남양주는 0.02% 올랐다.
반면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시흥(-0.04%), 평택(-0.01%)은 10년차 이상 구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이사철을 맞아 역세권 대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이다.
서울이 0.03%,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1% 올랐다.
서울은 구로(0.12%), 양천(0.08%), 성북(0.06%), 마포(0.05%), 강남(0.04%), 동대문(0.04%), 동작(0.04%) 등이 올랐고 강북(-0.09%)은 하락했다.
성북은 대단지 위주로 수요가 이어졋고 마포는 매물 부족으로 올랐지만 강북은 9월 시작된 꿈의 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총 1028가구) 입주 여파로 미아동 경남아너스빌과 한일유앤아이가 500만~1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평촌(0.07%), 분당(0.05%), 동탄(0.04%), 중동(0.03%), 위례(0.0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왕(0.11%), 하남(0.07%), 과천(0.07%), 광명(0.06%), 안양(0.05%), 의정부(0.05%) 순으로 오른 반면 시흥(-0.02%), 평택(-0.02%), 고양(-0.02%)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시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주거환경이 좋은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입주물량이 소화되지 않은 지역의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