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 이상 슈퍼개미 72명…78개 종목 주식가치만 1조24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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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 이상 슈퍼개미 72명…78개 종목 주식가치만 1조2400억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0.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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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 ‘최고 부자’…1987년생 최영근 ‘최연소’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왼쪽부터),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손동준 동일기연 대표이사.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주식 지분을 보유한 개인 주주는 72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흔히 주식시장에서 ‘슈퍼개미’ 혹은 ‘큰손 개인투자자’ 등으로 불린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만 해도 지난 1일 기준 1조2400억원을 상회했다. 이 중 주식자산 가치가 100억원 넘는 주식갑부는 22명이었다.

한국CXO연구소가 8일 발표한 ‘국내 상장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5% 이상 지분 보유한 개인투자자 및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에 법인과 개인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요 주주는 5300여곳이 넘었다.

이중 법인을 비롯해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개인투자자,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외국인 등을 제외하고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즉 슈퍼개미는 72명이었다.

또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은 총 78곳이었다. 78곳 중 코스피는 12곳(15.4%)이고 나머지 66곳(84.6%)은 코스닥 종목이었다. 5% 이상 지분을 2곳 이상 보유한 큰손들도 5명이나 됐다.

슈퍼개미 중 최고 주식갑부는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였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 대표이사는 한미약품 주식 7.71%(87만7848주), 한미사이언스 주식 12.3%(785만1075주)을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 주식 수를 지난 1일 종가로 계산한 주식평가액은 각각 한미약품 2533억원, 한미사이언스 3254억원이었다. 두 종목에서 보유한 주식가치만 합해도 5787억원에 달했다.

언론 등에 따르면 신 대표이사는 한미약품 오너 임성기 회장 고향의 고교 후배로 알려져 있다.

5% 이상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주인공 중에는 주식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포함됐다. 박 대표가 5% 이상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주식종목은 모두 9곳. 이들 9곳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을 모두 더하면 894억원 상당의 가치를 보였다.

이중 주식자산 가치가 가장 높은 종목은 조광피혁이었다. 박 대표가 보유한 조광피혁 지분 주식가치만 해도 277억원을 넘었다.

슈퍼개미 중 주식갑부 3위는 제약업에 속하는 레고켐바이오의 투자자 중 한 명인 조긍수 씨로 파악됐다. 조 씨는 레고켐바이오 주식을 86만주 넘게 보유해 주식가치만 해도 430억원 수준이었다. 86만주가 넘는 주식 속에는 조 씨와 함께 특별관계자인 신현선 씨 보유 주식 12만여주도 포함됐다.

4위는 코스닥 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을 5.98%(250만4100주) 보유한 양대식 씨로 확인됐다. 양 씨의 주식자산은 342억원 수준.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양 씨는 사업가로 명시됐는데 언론 등에 따르면 이인제 전 국회의원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

200억원대 주식자산가도 2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국도화학 지분을 8% 정도 보유하고 있는 손동준 동일기연 대표이사가 그 중 한 명이다. 손 대표이사는 자신과 친인척 등 특별관계자 7명이 국도화학 주식을 48만주 넘게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평가액은 233억원 정도였다.

코스닥 업체 EDGC 주식을 10% 넘게 갖고 있는 김준일 하나코비 대표이사의 주식가치도 220억원에 달했다. 김 대표이사는 EDGC 주식을 390만주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슈퍼개미 톱10에는 7위 박해선(알서포트 업체 지분 보유) 176억원, 8위 이경운(디아이티) 173억원, 9위 이중홍(삼영무역) 172억7700만원, 10위 백지윤(파크시스템스) 169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코스닥 업체 바디텍메드 지분을 갖고 있는 김재학 오다스톤파트너스 대표이사(168억원)를 비롯한 12명도 100억대 주식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72명 중 100억원대 이하 주식자산가는 90억원대 1명, 70억원대 6명, 60억원대 8명, 50억원대 4명이었고 50억원 미만은 3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1955~1959년 사이 태어난 1950년대 후반 출생자와 1970~1974년 출생한 1970년대 초반이 각각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00억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갖고 있는 1970년대 초반 젊은 슈퍼개미 중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을 보유한 양대식(1971년생) 투자자를 비롯해 파크시스템스와 바디텍메드 주식을 각각 5% 이상 보유한 백지윤(1974년생) 투자자와 김재학(1972년생)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슈퍼개미는 1987년생으로 올해 32세의 최영근 씨였다. 최 씨는 코스닥 업체 에이피티씨 주식을 작년 8월 말부터 5% 넘게 보유하기 시작한 것으로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서 확인됐다. 최 씨의 주식평가액은 76억원 상당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개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주요 주주로서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주주총회에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주주투표를 하게 될 경우 이들의 표 향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이 특정 시점에 주식을 사고파는 것에 따라 해당 주가도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보통주 기준)은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보고자(보고자의 특수관계인 지분도 포함) 기준을 따랐다.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10월1일 종가를 곱한 값으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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