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에 맞지 않는 말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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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에 맞지 않는 말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9.10.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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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18강 언어편(言語篇)…말을 조심하라①
공자의 ‘10대 제자’ 가운데 덕행으로 이름을 떨쳤다고 알려진 민자건.
공자의 ‘10대 제자’ 가운데 덕행으로 이름을 떨쳤다고 알려진 민자건.

[한정주=역사평론가] 劉會曰(유회왈) 言不中理(언부중리)면 不如不言(불여불언)이니라.

(유회가 말하였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유회는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南朝) 제나라의 문장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하므로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는 유회의 훈계는 거꾸로 뒤집어 해석하면 말을 하게 되면 반드시 이치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 <선진(先進)> 편에 보면 공자의 제자들 중 여기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있다. 공자의 ‘10대 제자’ 가운데 덕행으로 이름을 떨쳤다고 앞서 소개한 적이 있는 민자건이 바로 그 사람이다.

어느 날 노나라 사람들이 창고를 다시 지으려고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민자건은 “옛것을 손질해 사용하면 되는데 어째서 반드시 다시 지으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던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夫人(부인)이 不言(불언)이언정 言必有中(언필유중)이니라.” ‘저 사람은 평소에는 말이 없는데 말을 하면 반드시 이치에 맞는 말을 한다는 뜻이다.

민자건은 높은 벼슬을 마다하고 끝까지 벼슬하지 않으면서 덕행을 실천한 처사(處士)의 삶을 산 사람으로도 크게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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