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성취업자 증가율 12.7% ‘30-50클럽 1위’…35~44세 고용률은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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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성취업자 증가율 12.7% ‘30-50클럽 1위’…35~44세 고용률은 최하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0.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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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의 고용지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35~44세 여성의 고용률은 30-50클럽 7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로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한국 등 7개국이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2018년(10년간) 30-50클럽 7개국 여성의 생산가능인구수,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수, 고용률 등 4개 지표는 7개국에서 모두 상승 추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독일, 일본, 영국 등 4개국에서 개선된 반면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3개국에서는 악화됐다.

연령대별 고용률 분포에서는 7개국 중 5개국에서 ∩자형 포물선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30-4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감소해 M자형 곡선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국 중 15~64세 여성의 생산가능인구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는 미국으로 2008년 6895만8000명에서 251만5000명 증가한 7147만3000명으로 집계됐고 이어 한국이 952만4000명에서 1084만8000명으로 132만4000명, 영국이 1410만9000명에서 1525만2000명으로 114만3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 생산가능인구의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한국이 13.9%가 상승해 7개국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 8.3%, 영국 8.1% 순이었다.

2008년 대비 2018년 15~64세 여성 취업자 수는 7개국 중 미국이 352만7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독일은 175만6000명, 일본은 149만명 순이었으며 한국은 117만3000명이 증가했지만 취업자수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2.7%로 7개국 중 가장 많이 상승해 독일(10.2%)·영국(8.8%)보다 높았다.

30-50클럽 7개국의 15~6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10년간 대체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008년 54.8%에서 2018년 59.4%로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60%를 하회하며 상위 5개국과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30-50클럽 7개국 중 1위인 독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의 격차는 14.9%포인트로, 이는 2008년 기준 한국(54.8%)과 독일(69.7%)의 격차(14.9%포인트)와 같아 양국간 격차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고용률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다소 정체한 듯 보이지만 7개국 모두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은 2008년 53.3%에서 2018년 57.2%로 3.9%포인트 증가했지만 7개국 중 6위로 상위 5개국과는 격차가 있었다.

특히 2018년 기준 1위인 독일(72.1%)과의 격차는 14.9%포인트로 2008년 기준 한국(53.3%)과 독일(64.3%) 여성의 고용률 격차(11.0%포인트)와 비교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과 비교해 30-50클럽 7개국 중 15~6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나라는 일본으로 각각 9.1%포인트, 9.9%포인트 상승했고, 이는 4.6%포인트, 3.9%포인트 증가한 우리나라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여성의 실업률이 가장 개선된 나라는 독일로 2008년 7.7%에서 2018년 3.0%로 4.7%포인트가 감소했고, 이어 일본과 미국이 각각 1.6%포인트, 영국이 0.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각각 1.0%포인트, 1.3%포인트, 3.4%포인트 증가해 실업률이 악화됐다.

2018년 기준 30-50클럽 7개국의 15~64세 여성의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나누어 보면 대체로 15~19세에서 가장 낮고 20~40대까지 증가하다가 50대 이후에 다시 낮아지는 ∩자형 포물선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출산·육아기로 대표되는 30대 전·후반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대거 퇴장하는 경력단절 현상이 나타나며 연령대별 고용률 분포가 M자형 곡선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35~39세, 40~44세 여성의 고용률은 각각 59.2%, 62.2%로 7개국 중 가장 낮았고 1위인 독일과는 약 2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여성 전체 고용률이 최하위인 이탈리아도 35~44세 여성 고용률은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에 의하면 2018년 기준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의 비중은 20.5%로,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1년 19.5% 대비 1.0%포인트 상승해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자녀 양육과 가사를 여성에게 부담시키는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여성 고용에 대한 사용자 부담을 증가시키는 정책, 유효구인배율이 0.6에 불과한 일자리 부족 현상이 여성의 고용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유연근무제 활성화와 기업의 여성고용 유지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로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훈련 강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재취업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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