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매출 증가에도 음식점보다 적자 운영 비율 높아
상태바
커피전문점 매출 증가에도 음식점보다 적자 운영 비율 높아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9.11.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경영연구소, 자가매장 커피전문점 영업이익률 26%…규모 작을수록 높아

커피전문점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매출액보다 영업비용이 커 10곳 중 1곳은 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가매장 커피전문점의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했고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다.

또한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 수준으로 가구당 월 평균 1만5815원이었다. 지난 5년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국내 커피전문점 현황과 시장여건을 분석한 결과보고서를 6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통계청·정부기관·민간조사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와 KB부동산 ‘리브온’ 상권분석서비스를 활용해 커피전문점에 대한 다양한 분석 결과를 통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는 커피로 39.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과일주스(10.4%), 흰 우유(9.6%), 녹차·곡물차(7.4%), 탄산음료(7.1) 등의 순이었다.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연간 353잔 수준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 132잔보다 약 2.7배 높았다.

커피소비가 늘어나면서 원두를 포함한 볶은 커피 수입량은 2012년 5400톤에서 지난해 1만3300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커피 관련 지출이 월 1만5815원을 기록해 2014년(7597원)보다 108.2% 증가했다.

커피를 가장 선호한다는 사람의 비중은 남성 39.5%, 여성 39.8%로 차이가 없었으며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각 44.9%로 선호도가 높았다. 일주일 간 마시는 커피의 양은 남성이 9.56잔으로 여성(9.04잔)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40대(10.23잔), 50대(9.82잔), 30대(9.66잔), 20대(6.72잔) 등의 순이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53.5%는 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고 답했으며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오전 9시~낮 12시(45.2%), 낮 12시~오후 2시(38.1%)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장소는 집이라는 응답이 30.9%로 가장 많았으며 커피전문점(27.9%), 자판기·회사(27.1%), 편의점·마트(14.1%) 등이 있었다.

한편 커피시장은 커피제조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도소매점을 통해 유통하는 시장과 커피전문점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매출액 기준 각 시장의 비중은 37.5%, 62.5%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2007년 3억 달러에서 지난해 43억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지만 2017년부터는 약 8%의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었다.

매장 수는 경기도 1만5000개, 서울 1만4000개 등으로 두 지역이 전체 커피전문점 매장 수의 41.2%를 차지했다.

올해 7월 기준 커피전문점 수는 서울 강남구가 1739대로 가장 많았고 창원 1420개, 수원 1321개, 성남 1278개 등이었다.

인구 1000명당 커피전문점 수가 많은 곳은 서울 중구(8.80개), 대구 중구(7.68개), 부산 중구(6.30개), 서울 종로구(5.93개) 등의 순이었다.

2009년 이후 커피전문점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창업률은 하락하고 폐업률은 상승하는 추세다. 2008년 3000개가 넘지 않았던 커피전문점 창업은 지난해 1만4000개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폐업은 약 4000개에서 9000개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울지역 폐업률은 2015년부터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경기지역은 창업률과 폐업률이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창업 매장의 평균 면적은 2009년 66.9㎡에서 2013년 81.6㎡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하며 2016년 65.1㎡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창업 매장 평균 면적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창업 매장 평균 면적 감소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매장의 창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설명했다.

창업 후 단기간에 폐업하는 매장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폐업매장의 절반 이상은 영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인 폐업 매장 수는 2013년 1924개에서 지난해 4574개로 약 2.4배 상승했으며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이었다.

최근 3년간(2016~2018년) 영업기간 3년 미만 폐업 비중은 제주가 62.8%로 가장 높았으며 세종(59.3%), 광주(58.6%), 인천(57.9%) 등의 순이었다. 영업기간 3년 미만 폐업 매장 비중은 서울이 55.6%, 경기가 54.0%로 17개 시·도 중 각각 6번째와 8번째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커피전문점 중 고용원 없이 단독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비중은 22.6%로 음식점 12.5%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고용원이 있는 매장의 비중도 커피전문점이 69.0%로 음식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지난 2017년 기준 2016년보다 10.1% 증가했지만 업체당 영업이익은 1.9% 감소했고 매장 10곳 중은 1곳은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1000억원에서 2017년 7조9000억원으로 상승했지만 매장 수와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업체당 영업이익은 118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감소했다. 또 매출액보다 영업비용이 커 적자로 운영 중인 커피전문점의 비중은 11.0%로 4.8%인 음식점보다 높았다.

적자 운영 매장을 제외한 커피전문점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9.3%로 음식점(17.5%)보다 높았다. 자가 매장의 영업이익률은 커피전문점이 26.0%로 음식점(20.5%)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커피 전문점의 경우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다.

한편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이디야커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이디야커피는 2399개로 가장 많았고 투썸플레이스(1001개), 요거프레소(705개), 커피에 반하다(589개), 빽다방(571개)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커피 가격대가 높은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등은 가맹점수 기준 순위가 하락하고 가격대가 낮은 브랜드들의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매장수가 2015년 869개에서 지난해 1262개로 증가해 이디야커피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 방문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커피의 맛(65.2%)과 접근성(51.2%)이었으며 브랜드, 메뉴의 다양성, 사이드 메뉴 등은 비중이 낮았다.

국내 커피시장의 규모는 2016년 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오는 2023년에는 8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이후 2조4000억원에서 정체된 반면 커피전문점의 시장규모는 2016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3000억원으로 증가해 향후 커피전문점 중심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최근 창업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폐업보다 창업이 많아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라며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음식점 등에 비해 영업이익률도 높아 신규 창업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급 커피시장에서 스타벅스 등 대형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개인 창업의 경우 테이크아웃 중심의 저가 브랜드로 집중되며 해당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