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호주 대한체육회는 ‘무허가 유령단체’…2016년 호주 정부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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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주 대한체육회는 ‘무허가 유령단체’…2016년 호주 정부서 퇴출
  • 호주=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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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호주는 지금] 대한체육회 “대수롭지 않다”…최근 3년간 국가지원금 지급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재호주 대학체육회 조중식 회장. [사진=KBS 캡처]

재호주 대한체육회(회장 조종식)가 ‘무허가 유령단체’로 밝혀졌다.

또한 제13대 재호주 대한체육회는 유령단체이면서도 지난 3년간 대한체육회로부터 지원·후원금 등을 받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홍)는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호주 대한체육회에 국가지원금을 꾸준히 지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재호주 대한체육회 몇몇 산하단체 협회장들의 ‘무허가 단체’ 의혹 제기는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단독으로 ASIC(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에 확인한 결과 호주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6년 11월11일 법인 자격을 상실했다. 자격을 취득했던 지난 2002년 7월3일 이후 14년4개월 만이다. ASIC는 호주 내 모든 법인등록을 관리하는 정부 기관이다.

호주 내 모든 법인등록을 관리하는 ASIC에 확인한 결과 재호주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6년 11월11일 퇴출당했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재호주 대한체육회는 1987년 제1대 안종상 회장의 취임으로 발족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아 호주 사회에 뜻있는 원로 체육인들이 주축이 됐다. 이후 현재 제13대 회장까지 배출했다.

그동안 공식 단체로서 대내외적으로 활동해오던 재호주 대한체육회는 현재 무허가 유령단체다. 현재 어떠한 법적 지위도 가질 수 없다. 동네 조기축구회와 다를 바 없는 친목 단체 지위일 뿐이다.

6일 오전 ASIC의 페어 트레이딩 관계자 캔(Ken)은 전화 인터뷰에서 “해당 단체(재호주 대한체육회)는 2007년 이후 우리가 요구하는 간단한 서류조차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당시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연락했던 근거들을 갖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호주 정부의 법인 관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재호주 대한체육회 조종식 회장은 “법인이 죽은 줄 몰랐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오늘(6일) 법인 등록 부활은 신청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단체의 A 회장은 ”조 회장은 이미 체육회가 법인 지위를 상실한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오래 전 이런 내용을 SNS에서 지적했더니 조 회장이 해당 글을 내려 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어 삭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대한체육회 지역체육부 장무수 과장은 전화 통화에서 “호주 대한체육회는 1987년 대한체육회에 정식 단체로 등록됐다”면서 “호주 현지에서의 법인여부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으려니와 해외 해당 국가의 영사관 또는 대사관을 통해 해당 지역의 유일한 스포츠 단체라는 것을 공식 확인받는다면 그것으로 인증이 끝난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지원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1년에 한 차례 재외교포 등록 체육회에 일부 참가 지원금을 지원한다”면서 “체전 종료 후 결산 보고를 통해 지원금 지출명세를 확인하고 있다. 감사의 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재호주 대한체육회의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참가 지원·후원금 입·출금명세.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이와 관련 재호주 시드니 총영사관 관계자는 “총영사관은 일반 단체의 확인을 공식적으로 해주지 않는다”면서 “업무 범위도 아닌 사실관계 확인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재호주 대한체육회가 ‘무허가 유령단체’로 확인된 이상 재해외 대한체육회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리·규정의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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