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지·강일 버스차고지에 청년·신혼부부 주거타운 건설…공공주택+SOC+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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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지·강일 버스차고지에 청년·신혼부부 주거타운 건설…공공주택+SOC+공원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9.11.1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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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오픈 스페이스, 입체 보행로, 생활SOC 및 청신호주택 등이 조성된 상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 장지 버스공영차고지와 강동구 강일 버스공영차고지가 생활SOC·공원(도시숲)과 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새로운 콤팩트시티로 각각 재창조된다.

청년·신혼부부만을 위한 총 1800호의 공공주택과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변모한다. 기존 야외 차고지는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뀐다. 소음·매연 같이 야외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주거환경 저해요인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정주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관련 장지 공영차고지 입체화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이 8일부터 20일간 진행된다.

이번 버스차고지 복합개발은 서울시의 콤팩트시티(Compact City) 시리즈의 세 번째 사업이다. 콤팩트시티는 서울시가 작년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 중 하나다. 저이용되고 있는 공공부지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시설을 복합개발하고 도시 재창조 관점에서 주민의 삶의 질과 미래도시 전략까지 고려한 공공주택 혁신모델이다.

서울시는 앞서 북부간선도로 상부를 활용한 ‘도로 위 콤팩트시티’와 방치됐던 교통섬·빗물펌프장 부지를 활용한 ‘청년 맞춤형 컴팩트시티’를 각각 발표한 바 있다.

버스차고지 활용 콤팩트시티 모델은 5가지로 추진된다.

먼저 기존 야외 차고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 현대화와 근무환경 개선에 방점을 두고 지하화·건물화 등을 추진한다. 냉·난방, 환기 설비가 갖춰진 건물에서 주차·정비·세차 등 일상 차고지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지능형 CCTV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첨단 방재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버스차고지 종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무·휴게공간도 확충한다.

또한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행복주택) 총 1800호(장지 840호·강일 965호)가 들어선다. SH공사의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청신호를 적용해 기존보다 1평 더 큰 평면을 제공하고 1인가구 주택의 경우 몸만 들어오면 될 수 있게 빌트인 방식을 도입한다.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제공한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의 녹지공간으로도 조성된다. 집 앞에서 휴식, 여가, 놀이,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테마형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생활SOC는 ‘2030 서울 생활권계획’에서 제시한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이 다양하게 도입된다. 퇴근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지역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시설을 도입하고 운영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업초기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특히 버스차고지가 단순히 버스가 나가고 들어가는 공간을 넘어 일종의 버스터미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강화된다. 예를 들어 버스 시·종점에 승·하차장과 대합실, 육아 수유공간 등을 설치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보관·충전시설을 확보해 사람이 모이는 환승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일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조성되는 오픈 스페이스와 디자인 특화 청신호 주택의 모습 상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SH공사는 버스차고지를 입체화하는 이번 모델이 새로운 시도인 만큼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2020년 3월 강일차고지 공모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내년 7월까지 설계안을 채택하고 내년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공사기간 중에는 기존 차고지에서 인접한 곳에 임시차고지를 운영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024년 이면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공공주택 1000호와 생활SOC를 확충하는 북부간선도로 입체화사업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며 연내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의선숲길 끝 교통섬과 증산빗물펌프장에 총 500명 입주규모의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연희·증산 콤팩트시티 사업은 올해 7월 설계자를 선정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7년 간 재고량 기준으로 총 14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했다”며 “주거와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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