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거래가격 상승에도 금융비용 오히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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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실거래가격 상승에도 금융비용 오히려 줄어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9.11.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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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상승한 반면 금융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직방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3분기 368만원으로 2분기 37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2분기 3억2461만원에서 3분기 3억6139만원으로 약 3678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이 올랐지만 오히려 금융비용은 줄어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3억7100만원에서 2.6% 하락했지만 금융비용은 498만원(2018년 3분기)보다 26.1% 떨어져 하락률이 약 10배 차이가 났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올해 3분기 금융비용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은 3분기 524만원으로 2분기 542만원 대비 3.4%, 지난해 3분기 635만원 대비 17.5% 줄어들었다.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3분기 5억1387만원으로 2분기 4억7465만원 대비 8.3%, 지난해 3분기 4억7318만원 대비 8.65% 상승했다.

지방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지난해 3분기(282만원)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 218만원까지 줄어들었다.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과 달리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올해 2분기부터 다시 높아지는 추세로 전환되면서 3분기에는 2억1470만원에 평균 매매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모든 지역에서 2분기와 작년 같은 분기보다 줄어들었다.

2분기 대비 금융비용 감소는 서울에서 가장 많아 2분기 961만원에서 3분기 848만원으로 113만원 감소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 22만원, 대구 21만원 감소했다. 강원도 20만원 줄었지만 금리 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 하락이 금융비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1년 전 매입 금융비용과 비교하면 대구가 118만원 줄어들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경기 114만원, 서울 106만원 줄어들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억2054만원 상승했음에도 금융비용이 줄었지만 대구는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856만원 하락하면서 금융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의 하락추세는 매입가격 수준보다는 금리인하의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기준)가 지난 8월 2.47%로 2001년 9월 한국은행 첫 발표 이후 가장 낮았다. 9월은 2.51%로 8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기준)로 인해 높아진 매매 거래가격에도 금융비용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더 비싼 아파트를 매입해도 이자 부담은 더 낮았다.

현재 아파트 매입은 매입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의 문제이지 조달비용이라 할 수 있는 이자 부담은 아파트 매입에 큰 장애가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시장환경요인이 조성되지 않고 있어 정책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면 신규 수요 유입차단과 함께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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