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전체 매출액, 존슨앤존슨의 절반에도 못 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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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 전체 매출액, 존슨앤존슨의 절반에도 못 미처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1.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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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3대 신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이 영세해 OECD 국가들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글로벌 바이오기업 2593개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기업 348개사의 매출액(38조1000억원)을 모두 합쳐도 미국 1위 기업 존슨앤존슨(91조원)의 41.8%에 불과했다.

OECD국가와의 비교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다.

2018년 OECD국가 22개국 중 한국 바이오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위와 15위로 중하위권이며 기업 1개사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위, 19위로 최하위권이었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위에 그쳤다.

국내 바이오산업 1등 기업인 유한양행의 글로벌 순위도 127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2018년 전체 바이오산업 매출액은 38조1000억원으로 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일본,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에 이어 OECD국가 중 9위였다.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미국, 스위스, 독일, 영국, 일본 등에 이어 15위였다.

기업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한국 바이오기업 1개사당 매출액은 1094억원으로 17위,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19위였다.

OECD국가별 1개사당 매출액은 스위스 5조8112억원, 독일 2조2327억원, 아일랜드 1조4683억원, 미국 1조1640억원, 네덜란드 9092억원 순이다.

국가별 1개사당 영업이익은 스위스 1조4114억원, 독일 3222억원, 미국 2689억원, 아일랜드 2353억원, 덴마크 1618억원 순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9%로 조사대상 22개국 중 폴란드(-7.7%)와 캐나다(-6.4%)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순위인 20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영업이익률(17.8%)의 1/3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경연은 이 같은 한국 바이오기업의 수익성 부진 원인을 영세성이라고 꼽았다. 리스크가 높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대형화를 통한 위험 분산이 필수적이지만 국내 바이오업계는 인수합병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소규모 기업들이 난립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바이오기업 수는 348개로 미국(480개)에 이어 2위이며 OECD 평균인 118개보다 약 3배가량 많다. 국내 바이오기업 매출액 총합은 글로벌 10위인 미국 애브비(AbbVie) 1개사 매출(37조9000억원)과 비슷하다.

인수합병도 부진해 2018년 국내 제약분야 인수합병 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미국(1057억 달러)의 1.9%에 불과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성공 확률은 낮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산업”이라며 “의약품 연구·생산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확대와 임상단계 재정지원은 물론 개인정보보호 규제 등 관련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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