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CEO’ 30%대 붕괴…이공계 CEO는 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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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CEO’ 30%대 붕괴…이공계 CEO는 50% 돌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1.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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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조사, 유전자·화학·기계공학 ‘전화기’ 학과, 이공계 전성시대 트로이카

소위 명문대로 지칭되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출신 CEO 비율이 최근 30%대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공계 출신 CEO’는 절반을 넘어서며 크게 약진하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13일 발표한 ‘2019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에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한 CEO는 모두 1328명으로, 이중 서울대 출신이 202명(15.2%)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는 101명(7.6%), 고려대는 88명(6.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명문대 중에서도 서울대 출신 CEO가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 CEO를 합친 숫자보다 더 많은 ‘S>K+Y’ 공식은 올해도 여전했다.

올해 조사된 1000대 기업 내 SKY 출신 CEO는 29.4%(391명)로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 10년 전인 2010년 조사 당시 43.8%였을 때보다 14.4%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또 500대 기업 대상으로 조사했던 지난 2007년 59.7%와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줄었다.

재계에서 10명 중 6명이 SKY대 출신이었던 것이 지금은 3명도 되지 않은 셈이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향후 5년 이내 SKY CEO는 25% 정도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조사된 SKY 출신 CEO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1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57~1959년 사이에 해당하는 1950년대 후반생이 14.8%, 1964~1966년 사이의 1960년대 중반층은 13%로 나타났다.

향후 1957~1959년과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5말(末) 6초(初) 세대에 따라 재계 SKY 출신 CEO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분석됐다.

SKY 다음으로는 한양대(80명), 성균관대(38명), 중앙대(31명), 한국외국어대(28명), 인하대(27명), 서강대(25명), 경희대(각 22명) 순으로 CEO를 다수 배출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 출신이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대(23명)와 경북대(22명)도 20명 이상 배출한 CEO 사관학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과거에는 명문대 출신이 실력도 있고 인맥이 두터워 유능한 인재라는 등식이 강했지만 최근 재계는 학벌보다는 능력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로 무게중심이 크게 이동되는 추세”라며 “능력 중심의 다양한 인재 선발 시스템이 정교하게 안착될 경우 출신 학교보다는 능력과 실력 중심의 인재가 크게 각광받는 문화는 지금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00대 기업 CEO 대학별 전공 현황에서 크게 눈에 띄는 대목은 ‘이공계 출신’의 돌풍이다. 지난 2010년 조사 당시 이공계 출신 CEO는 43%였다. 이후 2011년 43.9%, 2012년 44.4%, 2013년 45.3%로 지속 증가해 왔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51.6%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공계 CEO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이공계 CEO 전성시대를 이끈 트로이카는 일명 ‘전화기’로 불리는 전자공학(6.7%), 화학공학(5.4%), 기계공학(6.8%) 3개 학과다. 이외에 전기공학(3%), 금속공학(2.6%), 건축공학(2.3%)을 전공한 이공계 CEO도 비교적 많은 편에 속했다.

대학에서 이공계열을 전공한 CEO가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은 향후 기술에 밝은 엔지니어 출신 등이 재계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

이공계 CEO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1000대 기업에서 가장 많은 CEO가 전공한 학과는 여전히 경영학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경영학도 출신 CEO는 21.5%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단일 대학으로 가장 많은 최고경영자를 배출한 국내 최고 CEO 요람지도 서울대 경영학과(25명)이었다.

대학(학부 기준) 전공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기전’으로 응축되는 경영학(21.5%), 기계공학(6.8%), 전자공학(6.7%) 전공자들이 CEO에 다수 포진하고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금융업 제외)으로, CEO는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상으로 제한했다. 출신대학과 전공 등은 정기보고서 이외에 언론 기사와 인물 검색 등의 자료 등도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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