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투자, 지금이 적기…1950년 이후 사상 최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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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동산 투자, 지금이 적기…1950년 이후 사상 최저금리
  • 호주=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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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호주는 지금] ANZ·코어 로직 공동 보고서, “지난 6월 바닥 찍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호주 부동산 급등을 전망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호주 부동산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다.

호주 부동산은 지난 3년간 공급 과잉이었다. 주거용 부동산(Dwelling Market) 가격 하락이 요인이었다.

호주는 현재 신규 분양 아파트 물량이 대폭 줄었다. 적체가 대부분 해소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5일(현지 시간)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결정 회의는 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RBA는 지난 6월·7월·10월 등 올해 총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5일 회의에서는 그동안의 금리인하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에서 “전 세계 경제 상황과 호주 경제의 유휴인력 현황을 고려하면 상당 기간 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이사회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지원하고자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로우 총재는 “부동산 가격의 반등으로 가계의 부(富)와 자신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당분간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RBA는 한숨 돌릴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호주 정부가 경기를 살리고자 세금환급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호주 부동산투자 전문가 김진웅 대표(시드니 부동산)는 “그러나 RBA의 금리인하는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면서 “멜버른의 부동산 가격은 10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라 거의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이는 5월 저점을 찍고 6% 오른 상태”라면서 “시드니도 지난달 1.7% 올랐고 5월 이후 상승 폭은 5.3%에 달했다”고 시세 변동을 설명했다.

한편 로우 총재는 올해 호주 경제성장률이 약 2.25%를 기록하고 나서 오는 2021년 약 3%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0.2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물론 로우 총재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RBA는 곧 새로운 분기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로우 총재는 “부동산 가격의 반등으로 가계의 부(富)와 자신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더 많은 지출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부동산 반등 기대감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호주 공영 ABC방송은 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시드니와 멜버른의 신축 아파트 가운데 각각 60%와 59.2%가량의 완공 시점 시세가 분양가보다 10%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전체 부동산이 아닌 주택시장에 국한된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대다수의 신규 아파트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2일 호주-뉴질랜드 은행(ANZ)과 코어로직(CoreLogic)이 공동 발표한 ‘2020 호주 부동산 전망 보고서’가 새롭게 발표되면서 부동산 시장 낙관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새로운 보고서에서는 “올해 6월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 중이며 2020년 상반기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할 수 있다”고 했다.

ANZ와 코어로직 연구에 참여한 ANZ 선임 경제학자 펠리시티 에멧(Felicity Emmet)은 “부동산 가치는 2017년 하락하기 시작해 2019년 6월까지 전국적으로 8.4% 하락했다”며 “6월 이후 반등 매물이 나오면서 회복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에멧은 주택 가격 반등 전망의 호재 요인으로 저금리·신용·세금 등을 꼽았다.

다른 참여자인 코어로직(CoreLogic)의 연구 책임자 팀 로리스(Tim Lawless)도 “현재 멜버른과 시드니가 실질적인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로리스는 “특히 5월 이후 주택 가치가 각각 6%, 5.3% 상승한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더 많은 매물이 시장에 다시 등장해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추세가 지속한다면 매물 품귀로 인해 내년 초 부동산 가격이 새로운 최고점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상 최저 금리인하를 단행한 호주중앙은행 필립 로우 총재의 예상이 실물경제 회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ANU 사회연구센터(Center for Social Research and Methods)의 중간 가구 소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각 도시별 소득 대비 모기지(Mortgage) 지출 비율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 설명에서 “시드니는 80%의 LVR(Loan To Value Ratio) 모기지를 상환하려면 수입의 43.7%가 필요하고 멜버른의 경우 수입의 38.4%가 80%의 LVR 모기지에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LVR은 재주택 융자로 빌린 돈의 비율이다. 이는 차용자 위험 요소를 평가하는 수치다. 대출 기관은 주택 융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LVR을 계산하는데 LVR이 높을수록 대출 고위험군에 속한다.

또 보고서는 "올해 우리는 렌트비보다 구매가 저렴한 지역의 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1950년대 이래 최저 금리와 함께 시장 최고점에 비해 낮은 주택 가격이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금리로 인한 주택구매 수요증가를 언급했다.

특히 보고서는 지방 소도시 정도로 분류되던 타즈매니아(Tasmania)의 수도 호바트(Hobart)를 주목했다.

보고서에는 “5년 전 호바트는 호주에서 살기 가장 저렴한 도시 중 하나였지만 현재 세 번째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비싼 임대료 부담이 주택 구매로 이어져 부동산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투자 전문가 김진웅 대표는 “한국 경제 상황으로 인해 해외부동산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해외부동산은 국내보다 신경 써야 할 서류와 조건들이 많은데 사전에 충분한 정보와 준비가 필요하고 꼼꼼한 팩트 체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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