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제 훼손 한양도성 정동 순성길 조성 완료…주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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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일제 훼손 한양도성 정동 순성길 조성 완료…주말 개방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9.11.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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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가운데 일제에 의해 가장 많이 훼손된 구간이자 사유지로 단절돼 돌아가야 했던 정동지역 한양도성 750m 구간이 오는 12월1일부터 매주 주말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순성길 숭례문 구간 중 정동지역의 돈의문터~창덕여중~이화여고~러시아대사관~소의문터 구간을 잇는 역사탐방로 조성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을 탐방하려면 배재어린이공원으로 우회해야 했지만 이번 역사탐방로 조성으로 일대를 막힘없이 걸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구간에 포함된 창덕여중·이화여고 등과 지속적인 협의 끝에 토·일요일에만 제한적으로 개방하기로 하고 한양도성 상시 해설프로그램과 연계해 개방을 시작한다. 온라인 사전신청을 하면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정동지역의 한양도성 추정선을 따라 탐방할 수 있다.

탐방신청은 서울 한양도성 홈페이지(http://seoulcitywall.seoul.go.kr/index.do)와 종로구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jongno.go.kr/tour/main.do)를 통해 탐방 희망일 기준 최소 3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한양도성도감)와 종로구(관광과)가 운영하는 서울 한양도성 상시 해설프로그램은 총 4개 구간이 있으며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출발한다. 정동지역은 숭례문을 출발해 창의문에 도착하는 4구간(인왕구간) 내에 있다.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 연결사업 개요. [자료=서울시]

새로 개방되는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은 일제강점기인 1914∼1915년 소의문과 돈의문이 차례로 철거되면서 멸실된 구간이다. 한양도성 전체 구간 중 가장 많이 훼손된 곳이기도 하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총 6구간(백악·낙산·흥인지문·남산(목멱산)·숭례문·인왕산)으로 총 길이는 18.6km다. 조선시대에는 도성을 안팎으로 걸으며 주변의 경치를 즐겼던 순성(巡城)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6개 구간은 백악구간(창의문~혜화문 4.7km), 낙산구간(혜화문~흥인지문 2.1km), 흥인지문구간(흥인지문~장충체육관 1.8km), 남산(목멱산)구간(장충체육관~백범광장 4.2km), 숭례문구간(백범광장~돈의문터 1.8km), 인왕산구간(돈의문터~창의문 4.0km)이다.

서울시는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로 2017년 6월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 연결사업을 시작했다. 한양도성의 남아있는 성벽과 추정선을 따라 기존의 노후보행로를 정비하고 보행로가 없는 곳은 새롭게 신설해 역사탐방로로 연결했다. 지난 11월 중순 공사를 완료했다.

소의문터~러시아대사관(250m)은 기존의 도로를 정비했다. 이화여고와 창덕여중으로 시민들이 탐방할 수 없었던 300m 구간은 공공보행통로를 새롭게 조성하고 바닥동판을 설치해 한양도성 순성길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탐방객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화여고 남문과 창덕여중 후문은 전통적인 느낌으로 디자인한 문으로 교체했다.

또 창덕여중 후문 주변에 남아있던 한양도성 성벽을 정비해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창덕여중 후문~창덕여중 체육관 앞(110m) 구간의 보행로를 정비하고 창덕여중 체육관~돈의문터(90m) 구간에는 끊어져 있던 보행로를 신설해 기존 정동길과 연결되는 우회도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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