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적자’ 한류AI센터 주가 6배 폭등…‘투자경고’에도 막무가내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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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적자’ 한류AI센터 주가 6배 폭등…‘투자경고’에도 막무가내 급등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25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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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특징주] 검사장 출신 홍만표 고문 영입에 황교안 테마주?
최근 주가가 6배 폭등한 한류AI센터 홈페이지. 거래소는 시장 경보 조치를 발동했다.[홈페이지 캡처]

최근 4년 연속 적자인 한류AI센터(222810)의 주가가 폭등했다.

최근 거래소는 관리종목인 한류AI센터에 ‘투자주의·투자 경고·매매거래정지 예고·단기 과열 종목’ 등의 조치를 발동한 바 있다. 그런데도 한류AI센터 주가 급등은 막무가내다.

한류AI센터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비롯해 최근 6회 상한가를 찍었다. 주가는 최근 저점 대비 무려 5.7배, 약 6배가 뛰었다.

특히 최근 그래프 불기둥을 보고 달려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지난 21일, 『관리종목』인 한류AI센터가 또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4연속 상한가에 이어 여섯 번째였다. 장 마감 후 상한가 매수 잔량은 170만여주. 총 24억 8천여만 원 규모였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한편 일부 언론은 “한류AI센터가 팍스넷으로의 인수 가능성이 부각됐다”면서 “한류AI센터는 오는 25일 임원 및 정관 변경 등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새 경영진 후보에는 현직 팍스넷 대표이사 고성웅 씨를 비롯해 유정옥·백지윤 씨 등 팍스넷 임원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 “회사 관계자는 팍스넷 현직 임원들이 한류AI센터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팍스넷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며 “팍스넷이 보유 중인 200억원 규모의 한류AI센터 전환사채(CB)는 내년 5월16일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고도 전했다.

그런데 기사의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라는 평가다. 보도자료에 의해 작성된 기사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당 보도 자료는 누가, 어떤 의도로 작성했을까?

하지만 “딱히 급등 이유가 없다”는 게 22일 현재 한류AI센터 측 공식 입장이다.

한류AI센터 일봉 그래프. 불안한 재무구조가 주가에 반영, 2018년 8월부터 주가가 하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한류AI센터는 지난 7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최대 주주변경이 이루어질 수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전환사채권 발행 결정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또 “당사는 유형자산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임원변경·정관변경 등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코스닥시장 본부의 조회공시요구(209ss 11월6일)에 대한 답변을 공시했다. 내용의 공통점은 ‘확정된 바가 없다’였다.

한류AI센터 공시 담당 유준원 부장은 22일 전화 통화에서 “딱히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해 오히려 회사에서 걱정”이라면서 “명확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된다. 그것 때문에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도 나왔다”고 말했다.

또 유 부장은 팍스넷 인수설 관련 “팍스넷에서 인수하는지는 아직 얘기 못 한다”면서 “(그들이) 신임이사 후보자로 올라왔을 뿐이고 그리고 지금은 주총 전인데 내가 지금 인수한다, 안 한다 어떻게 말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도 없고 그와 관련해 어떤 의견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한류AI센터 최근의 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류AI센터 종목이 코스닥 증권시장에서 거래량 회전율(turnover ratio) 종목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한류AI센터 당일 회전율은 249.71%. 2일 평균 249.71%, 10일 평균 115.94%를 기록했다. 거래량 회전율은 일정 기간 누적된 거래량을 평균상장주식 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상장주식 수가 일정 기간에 1회전 매매되면 100%가 된다. 당일 회전율이 249.71%는 해당일 주식의 주인이 2.5회 바뀌었다는 의미다. 보통 100% 이상이면 과열시장으로 판단한다.

한류AI센터 재무제표. 4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지난 21일 한류AI센터 관련 언론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한류AI센터, 오전부터 갑작스러운 상한가…’·‘황교안 관련주?’라는 제하의 해당 기사는 “한류AI센터가 홍만표 전 검사장을 지난 2월 고문으로 영입했다”면서 “홍만표 전 검사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해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기사에는 “회사 측에 따르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는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면서 오는 25일 신임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고 한류AI센터 소식을 전했다. 이 내용은 최근 한 곳의 매체에서 7~8회에 걸쳐 기사화됐다.

그런데 지난 9일 모 방송은 뉴스에서 홍만표 변호사를 “상습 도박으로 수사를 받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검찰 로비 명목으로 3억원을 챙겼던 검사장 출신”으로 소개했다.

그에겐 끝없는 부동산 투자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상습 도박으로 수사를 받았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몰래 변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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