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1958년생 CEO 93명 ‘최다’…절반이 내년·내후년 임기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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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1958년생 CEO 93명 ‘최다’…절반이 내년·내후년 임기만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1.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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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6말7초 임원급 인사에 이은 1950년대생들의 퇴장 예고

올해 연말부터 단행되는 최고경영자급 인사는 1958년생을 지칭하는 ‘오빠(58) CEO’들의 연임 혹은 퇴진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분석됐다.

올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 1000대 기업 중 1958년생 CEO는 90명이 넘었다. 이중 20% 정도가 내년 상반기 중 공식적으로 임기만료 돼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직 유지 여부 등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7일 발표한 ‘국내 1000대 기업 최다 출생년도인 1958년생 CEO 현황 분석’에 따르면 1000대 기업 대표이사급 CEO는 1328명으로, 이중 1958년생 CEO가 93명으로 가장 많았다. 7%에 달하는 비율이다.

다음으로 1961년생이 90명(6.8%)으로 바짝 따라잡고 있으며 1962년생이 80명(6%)으로 나타났다.

1958년생 CEO 중 오너 경영자는 25명(26.9%), 전문경영인은 68명(73.1%)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오너 출신으로는 풍산 류진 회장, 대한방직 설범 회장, 세종그룹 김형진 회장, 농심 신동원 부회장, 율촌화학 신동윤 부회장 등이다. 신동원·신동윤 부회장은 쌍둥이 형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EG 박지만 회장도 포함됐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기아자동차 박한우 사장, 한화 옥경석 사장,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GS글로벌 김태형 대표이사, 현대종합상사 하명호 사장, LG하우시스 민경집 대표이사, OCI 김택중 사장 등이 대표적인 1958년생이다.

1958년생은 고교 평준화 첫 세대이자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 진학했을 경우 1977년 입학해 소위 ‘땡칠이’ 학번으로도 불린다.

이번 조사 대상 93명의 CEO 중 명문대로 지칭되는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출신은 20명(21.5%)으로 10명 중 2명꼴 수준이다.

서울대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과 DB Inc 강운식 대표이사는 서울대 전자공학도 출신이다. 풍산 류진 회장은 서울대 영어영문학을 나왔고 LG하우시스 민경집 대표이사와 동국제약 오흥주 사장은 각각 서울대 화학공학과, 약학과를 졸업했다.

이들 중 내년 상반기 중 공식적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22명(23.7%)으로 파악됐다. 올 연말과 내년 초 인사에서 대표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운명이다. 이 중 퇴임 수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재계 CEO 판세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임기가 2021년 이후인 CEO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대백화점 박동운 사장은 2021년 3월이 임기만료지만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인사가 단행됐다.

1958년생 CEO 93명 중 2020~2021년 사이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은 모두 47명(50.5%)이나 된다. 이들은 곧 단행될 인사 태풍을 가장 빨리 접하게 될 당사자들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일반 임원급 인사는 이미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태어난 6말7초 구도가 확연해졌다”며 “CEO급도 이제는 1950년대생에서 1960년대생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전환기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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