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에 생산거점 구축…연 25만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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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에 생산거점 구축…연 25만대 규모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9.11.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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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왼쪽부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왼쪽부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아세안 지역 처음으로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자동차 신흥 성장시장인 인도네시아 공략은 물론 아세안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인도네시아 국민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혜택을 갖게 된다”며 “현대차의 투자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 후 3년여에 걸친 면밀한 시장 조사 등을 거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브카시 시 델타마스공단 내에 완성차 공장 설립을 최종 확정했다.

총 투자비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이며 약 77만6000㎡ 부지 위에 건립된다.

올해 12월 착공해 2021년말 15만대 규모로 가동 예정이며 향후 최대 생산 능력 2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차종은 아세안 전략 모델로 신규 개발하는 소형 SUV, 소형 MPV 등과 아세안 전략 모델 전기차가 검토되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 속에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세안 각 국가별로 5~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과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장벽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점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역내 완성차 수출 시 주어지는 무관세 혜택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필리핀·태국·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며 호주, 중동 등으로의 수출도 검토 중이다. 또 완성차와는 별도로 연 5만9000대 규모의 반제품 조립(CKD)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아세안 최대 자동차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약 115만대 판매,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2억7000여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인구 구조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국 자동차시장 역시 지난 2017년 약 316만대 수준에서 2026년 약 44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아세안 지역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제품 개발·생산·판매 체제 구축을 위해 혁신적인 차별화를 전개한다.

제품 개발은 아세안 전략 모델 개발을 위해 사전에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간 상품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 출시를 위해 국내 부품사와 현지 부품사의 기술 제휴를 추진하는 등 현지 부품사의 기술 역량도 강화한다.

생산·판매체계도 소비자 중심으로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이 새롭게 적용된다. 주문 생산 방식은 소비자들은 제품 사양을 주문 시 선택할 수 있고 생산자는 재고 관리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판매 방식의 변화도 모색한다.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현대차는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옴니 채널)를 현지 최초로 도입하고 선도적 전자상거래 업체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고객 중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국적 딜러망도 조기에 구축한다. 2021년 말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 고객 접근성, 지역별 수요 등을 고려해 100여개의 딜러망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점차 확대한다.

특히 IT 신기술에 익숙한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음성 명령, 차량 제어, 차량 내 쇼핑 등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 중심의 상품 차별화 요소를 발굴해 현지 맞춤형 사양 개발에도 주력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아세안·태평양 지역에서의 최적의 상품·서비스 개발 등을 담당할 아태권역본부을 신설했다.

인도네시아 공장과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HTMV)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연 6만대 수준의 반제품 조립(CKD) 공장을 운영 중이며 2020년 하반기 10만대까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인 그랩에 투자해 실증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지역의 그랩에 코나 일렉트릭 200대를 공급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랩과의 전기차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공장을 직접 찾아 투자협약식에 함께 했다.

투자협약식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수소전기차 공기정화, 넥쏘 절개차, 코나 일렉트릭 절개차, 무선충전시스템, 웨어러블 로봇, 전동 킥보드 등 현대차의 기술력도 둘러봤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명예사원증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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