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5% 이상 지분 상장사 298곳…삼성전자 지분평가액 3년 새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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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5% 이상 지분 상장사 298곳…삼성전자 지분평가액 3년 새 80%↑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9.12.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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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국민연금 지분가치 118조원…1조원 넘는 기업 25곳

올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298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주식평가액은 118조원을 넘겼다. 이 중 30%는 삼성전자 지분가치였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평가액은 2016년 19조원에서 올해 35조원으로 80% 넘게 상승했다.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12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 내 국민연금 5% 이상 지분 보유 현황 조사’ 결과 올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상장사는 298곳이었다.

코스피 종목 257곳(86.2%), 코스닥 41곳(13.8%)으로,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곳은 모두 9곳이었다. 포스코를 비롯해 네이버, KT&G와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여기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이 2대주주인 곳은 235곳(78.9%)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여기에 포함됐다. 삼성전자 지분 중 단일주주만 놓고 보면 10% 넘게 보유한 국민연금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높았다. 3대 주주 이후는 54곳(18.1%)이었다.

298곳 중 국민연금과 지분율 격차가 15% 미만인 기업은 36곳에 불과했다.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 계열사가 많았다. 호텔신라의 최대주주 지분은 국민연금과 4.4%에 불과했다. 삼성SDI(지분율 격차 8.7%), 삼성화재(9.7%), 삼성엔지니어링(10.6%), 삼성전자(10.7%), 삼성중공업(12.9%) 등도 10% 내외 지분율 격차를 보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들 기업은 국민연금의 입김을 쉽게 무시할 수 없지만 최대주주와 국민연금의 지분율 격차가 적다고 모두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상장사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곳은 오히려 경영권과 관련한 외부 공격을 받을 시 국민연금이 보호막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최대 주주 지분율이 올 연말 기준 20%대 초반에 그치지만 지분율이 10%가 넘는 국민연금 지분이 외국 투기자본 세력으로부터 삼성전자를 방어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조사된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 보유한 298곳의 27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118조8382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말 기준(5% 이상 지분 기업 284곳) 88조1625억원보다 34.8% 많아졌다.

올해 말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 평가액 중 최고는 단연 삼성전자다. 보유 지분 가치만 35조3734억원이었다. 118조원이 넘는 지분가치 중 29.8%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지난 2016년 7월말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19조3541억원에서 3년여 사이에 82.8%나 고공행진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가 2016년 1조9557억원에서 올해 말 6조9934억원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이어 네이버(3조3576억원), 현대모비스(2조7634억원), 현대차(2조5879억원), 포스코(2조4380억원), LG화학(2조1504억원), SK텔레콤(2조1049억원) 순으로 국민연금의 지분가치가 높았다.

이처럼 국민연금 주식가치가 1조원 넘는 곳은 모두 25곳이었다. 지난 2016년과 비교해 7곳 더 많아졌다.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처럼 주식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슈퍼 기업들은 가치가 크게 오르더라도 국민연금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지분을 처분하고 빠져 나가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국민연금 역시 투자자로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분 가치와 배당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거세게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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