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회대로 지하화…상부에 서울광장 8배 선형공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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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회대로 지하화…상부에 서울광장 8배 선형공원 조성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01.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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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현상공모 최우수작 '적구청신(蹟舊創新)'. [서울시 제공]
국제 현상공모 최우수작 '적구청신(蹟舊創新)'. [서울시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해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로 역할을 수행해온 국회대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가 지하화되고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총 면적은 약 11만㎡(길이 7.6km, 폭 40~55m)로 서울광장의 8배 규모다.

2021년 하반기 공원 조성에 돌입해 2023년 하반기부터는 부분적으로 공원 개방이 시작된다. 2024년 6월이면 전체 공원 조성이 완료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된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실시한 국제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적구창신(跡舊創新)’(씨토포스 외 4개사)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히고 9일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국회대로(구 제물포길)는 서울 서부지역의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주 간선도로다.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으로 개통한 이래로 인적·물적 자원을 수송하며 과거 산업화와 국가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50여년 동안 국회대로 주변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가 됐고 도시를 남북으로 단절하면서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또 하루 최대 19만대에 이르는 차량 통행으로 상습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소음과 환경 문제도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지상 도로로 되어 있는 국회대로를 하부로 전환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왕복 4차로의 제물포터널이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터널 공사 막바지 시점인 올 하반기 중으로 국회대로 지하차도 공사에 들어간다.

상부 공원은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구간부터 2021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이자 뉴욕의 하이라인, 시드니의 굳즈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국제 현상공모 최우수작 '적구청신(蹟舊創新)'. [서울시 제공]
국제 현상공모 최우수작 '적구청신(蹟舊創新)'의 키즈팜 빌리지. [서울시 제공]

또한 수십년간 지역을 단절시켰던 차량길을 삶과 여가의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줘 서울 서남권의 부족한 공원녹지를 확충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당선작 ‘적구창신(跡舊創新)’은 ‘오래된 기억과 흔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50년 간 회색 아스팔트와 소음·분진으로 기억됐던 이 공간을 다양한 문화와 놀이가 이뤄지는 사람과 자연 중심의 ‘천년의 숲’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체 공간을 광장, 키즈팜, 커뮤니티센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그레이트 필드, 키즈팜 빌리지, 커뮤니티센터, 물의 정원, 겨울정원, 천년의 숲, 클린 에어 파빌리온, 경인지하도 광장, 코워킹 플라자 등 9개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서울시는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곧바로 공원 설계에 착수해 2021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지하차도 공사와 병행하여 2021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최종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전체를 오는 17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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