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슈퍼기업 20년 새 83개→19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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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슈퍼기업 20년 새 83개→197개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1.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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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생명·포스코한전, 21년 연속 매출 10조 클럽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슈퍼기업은 지난 1998년 83곳에서 2018년 197곳으로 2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1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은 50곳이었고, 이중 4곳은 같은 기간 ‘매출 10조 클럽’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초슈퍼기업이었다.

14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에 따르면 1998~2018년 매출 1조 상장사 현황 전수 조사 결과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1998년 국내 상장사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슈퍼기업은 83곳으로 집계됐다.

이후 2001년(117곳) 처음 100곳을 돌파했고 2003년(114곳) 이후 2012년(192곳)까지 매출 1조 슈퍼기업은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매출 1조 클럽 기업 수가 2012년보다 더 적었다는 점이다. 2016년 매출 슈퍼기업은 180곳으로 오히려 2010년 수준으로 회귀하기까지 했다. 2012년 기록한 매출 1조 클럽 기업 수는 2018년(197곳) 들어서야 깨졌다.

연도별 매출 1조 기업들의 전체 외형 규모도 1998년 375조원에서 2001년 513조원으로 증가했고 2010년에는 1115조원으로 1000조원 시대를 맞았다.

2012년에는 1255억원으로 올라섰지만 이 기록은 2018년(1283조원)에 와서야 겨우 넘어섰다. 2013~2017년 사이 매출 1조 기업이 2012년보다 적어지면서 슈퍼기업들의 전체 체격도 쪼그라든 것이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2012년 이후 2018년까지 6년간 매출 성장은 평균 0.4%에 그쳐 사실상 국내 슈퍼기업들도 성장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업종별 융합과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매출 1조 넘는 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국경제도 제2의 경제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산업과 규제와의 경계점을 어떻게 허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갈 지에 대한 부분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당시 100곳도 되지 않았던 매출 1조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해 보면 금융업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업(9곳), 전기·전자업(8곳), 석유·화학업(7곳), 식품업(6곳) 순으로 덩치 큰 기업이 다수 포진됐다.

이후 20년이 흐른 지난 2018년에도 여전히 금융(29곳) 업체가 매출 1조 클럽에 가장 많이 진입했다. 하지만 금융업을 제외하면 업종 간 부침이 컸다. 특히 석유화학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98년 당시 7곳에 불과한 석유화학업체 매출 1조 클럽은 2018년에는 23곳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휴비스, 이수화학, 남해화학, KCC 등은 1998년 당시만 해도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석유화학 업계 매출 1조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식품업체도 6곳에서 19곳으로 슈퍼기업이 다수 배출됐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대상, 오뚜기, 농심, 삼양사 등이 대표적인 식품 업계 매출 슈퍼기업들이다.

이어 전기·전자업(17곳), 건설업(16곳), 자동차업(13곳) 순으로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도 1998년 당시 1조 넘는 기업이 2곳에 그쳤지만 20년이 흐른 2018년에는 11곳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1998년부터 2018년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출 1조 클럽에 빠지지 않고 가입된 기업은 50곳이나 됐다. 지난 2018년 전체 상장사 2300여곳 중 2%에 드는 수치다.

한화생명(금융), KT(통신), S-Oil(석유화학), 현대건설(건설), 대한항공(항공), 삼성중공업(조선), 롯데쇼핑(유통) 등이 업종별 대표 기업들이다.

1998년부터 21년 연속 ‘매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초슈퍼기업은 다섯 손가락도 되지 못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네 곳뿐이다.

삼성전자는 1998년 20조원대에서 2018년에는 170조원대로 150조원 넘게 매출 덩치가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19조원대에서 27조원대로 외형이 커졌다. 포스코는 11조원대에서 30조원대, 한전은 14조원대에서 60조원대로 체격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지난 1998년 당시 매출 10조원 미만으로 이번 21년 연속 매출 10조 클럽 명단에는 빠졌다.

2018년 기준 상장사 매출 1조 클럽에 포함된 197곳의 본사 소재지를 파악한 결과 서울 중구에 32곳이나 몰려있었다. SK텔레콤을 비롯해 오렌지라이프, 포스코인터내셔널, 기업은행, 미래에셋대우, 롯데쇼핑, 대우건설, 동국제강, 한화, 호텔신라 등이 서울 중구를에 본사 소재지를 두고 있다.

이어 서울 강남구(25곳), 서울 종로구(20곳), 서울 영등포구(10곳), 서울 서초구(12곳) 순으로 매출 1조원이 넘는 슈퍼기업들이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이 197곳 중 134곳으로 68%가 집중돼 있었다. 이어 경기도(31곳), 경남(8곳), 울산광역시(4곳), 대전·부산·인천광역시·전남(각 3곳), 경북·제주(각 2곳), 강원·충남 및 광주·대구광역시(각 1곳) 순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조사 의뢰한 결과다. 조사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상장사 기준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1조 넘는 기업 현황을 파악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분할될 경우는 재상장된 시점 이후 매출 조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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