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미래 수소사회 지름길은 없다”…3대 방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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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미래 수소사회 지름길은 없다”…3대 방향성 제시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0.01.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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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저감·대중적 수용성 확대·안전관리체계 구축…지금 바로 행동해야 할 때”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중앙 오른쪽)과 공동 회장사인 에어리퀴드 베누아 포티에 회장(앞줄 중앙 왼쪽) 등 수소위원회 연례 'CEO 총회'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중앙 오른쪽)과 공동 회장사인 에어리퀴드 베누아 포티에 회장(앞줄 중앙 왼쪽) 등 수소위원회 연례 'CEO 총회'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CEO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다”면서 “수소산업 각 분야별·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전체회의 환영사를 통해 수소 에너지가 기후 비상사태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이 되려면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가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 이후 일관되게 강조해온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수소사회 구현 및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참의 메시지를 한층 구체화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선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과 관련해 “수소산업 모든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으로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수소는 기존 화석연료의 한계를 극복할 궁극의 대체 에너지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창조적 기술 혁신으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사회의 실질적 가치와 비전을 효과적으로 제시해 일반 대중의 수용성을 확대하고 신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에너지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개선과 수소산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소사회 비전과 가치를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서 공개된 글로벌 컨설팅업체 FTI컨설팅의 미국, 중국, 일본, 독일 4개국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수소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수소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수소도시가 미래 수소사회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소도시가 수소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기지 기능은 물론 미래 수소사회의 장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과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에 이어 안전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완벽한 안전관리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동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각 회원사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헌신을 지켜볼 수 있었다”면서 “수소위원회가 불과 3년 전에 설립됐지만 많은 것들을 성취해 냈다”면서 수소위원회의 지난 3년간 성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에너지, 화학, 완성차, 부품업체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에너지업체 에어리퀴드가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다.

수소위원회는 수소 산업 전반에 대한 원가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종합 분석한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분석한 보고서는 수소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생산 유통 활용 등 각 단계에서 원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10년 이내 최대 50%의 원가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는 맥킨지 보고서가 일상의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지닌 잠재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제고할 뿐 아니라 수소산업 전반의 원가저감과 함께 수소경제 사회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글로벌 기후 목표에 도달하고 수소가 주는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수소위원회 연례 CEO 총회 참석에 이어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프랑스 범정부 차원의 연례 투자유치행사에도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주재 공식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으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분야 등을 주제로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21일부터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 당사자들’을 주제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일정도 이어진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기후 변화·에너지 전환 대응과 연계한 수소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활용과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향한 모빌리티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세계경제포럼 참석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행복과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동의 진화와 관련해 세계 각국 다양한 인사들의 견해를 경청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 대응,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분야 협력 등이 주된 대화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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