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그룹 법인세 65.1% 감소…총수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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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대 그룹 법인세 65.1% 감소…총수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3.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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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재벌그룹 상장사 실적이 급감하면서 법인세는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총수 배당금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 총수와 최대주주의 올해 상장사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전년보다 0.2%(20억원) 증가한 832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영업실적 감소로 과세표준액인 세전이익(별도기준)은 작년 92조8946억원에서 40조643억원으로 56.9% 급감해 법인세 비용도 24조2506억원에서 8조4526억원으로 65.1%(15조7980억원) 줄었다.

지난해 10대 그룹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 감소한 36조7007억원, 당기순이익은 53.9% 줄어든 31조6118억원에 그쳐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자료=재벌닷컴]
[자료=재벌닷컴]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7곳은 세전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세전이익이 96.3% 증가한 8조6086억원을 기록해 법인세 비용도 51.1%(6088억원) 급증한 1조8011억원이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적자로 법인세를 내지 않았지만 올해는 2927억원의 법인세를 기록했고 신세계그룹은 법인세 비용이 76.5% 급증한 346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세전이익이 55.4% 줄어든 23조5414억원에 그쳐 법인세 비용도 작년 13조7891억원ㅇ세ㅓ 4조7672억원으로 9조219억원(-65.4%) 급감했다.

SK그룹은 법인세 비용이 8936억원으로 86.5%(5조7171억원) 줄었고 LG그룹은 세전수익 적자로 법인세 비용이 작년 9963억원에서 마이너스 207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그룹도 3052억원(-55.0%), 한화그룹 (270억원(-93.6%), GS그룹 3444억원(-6%)에 그쳤으며 한진그룹은지난해 1767억원의 법인세를 냈지만 올해는 세전적자가 6879억원에 달해 법인세 비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10대 그룹 총수의 상장사 배당금은 대부분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분 상속으로 상장 계열사의 주식수가 증가해 배당금도 52억원, 6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전년과 같은 4747억원을 유지해 압도적으로 상장사 배당액 1위를 지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5억원 늘어나 933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649억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도 777억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분증가로 10%(52억원) 늘어난 569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계열사 배당감소로 16.8%(43억원) 감소한 213억원에 그쳐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줄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0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158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37억원)은 전년과 동일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선친 조양호 전 회장으로부터 계열사 주식을 상속받아 배당금도 전년 4억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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