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억대 주식부자 269명…GS·KCC·한미약품 손자·손녀 절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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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억대 주식부자 269명…GS·KCC·한미약품 손자·손녀 절대다수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11.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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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왼쪽부터), 허태수 GS홈쇼핑 사장, 정몽익 KCC 사장의 10대 자녀들은 100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주가하락을 틈타 재벌가의 주식증여가 크게 늘면서 미성년자 억대 주식부자가 27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성년자 주식갑부들에 대해 증여세율을 높이는 등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가 1억원 이상인 미성년자(1994년 11월7일 이후 출생자 기준)는 269명으로 1년 전보다 5.9%(15명) 증가했다.

이 중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8명을 포함해 주식 자산이 10억원대 이상인 미성년자는 모두 107명으로 작년보다 5명 늘어났다.

이처럼 미성년자 주식부자가 증가한 것은 상장사 오너들이 보유한 주식을 자녀에게 직접 증여하기보다는 손자·손녀들에게 넘겨주는 이른바 ‘세대생략’ 증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성년 억대 주식부자는 지난 2011년 230명에서 2012년 250명으로 20명 증가했고, 2013년 254명을 기록한 뒤 올해 269명으로 매년 순증가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조사 결과 주식부자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미성년자는 GS와 KCC, 한미약품 등의 총수 손자·손녀들이 압도적이었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3세)은 올해 주식가치 평가액이 325억원으로 미성년자 주식부자 1위였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올해 10세인 차남도 주식가치가 133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허창수 회장의 동생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14세)도 102억원의 주식부자로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염홍섭 서산 회장의 손자(20세)는 보유 지분 가치가 175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염 회장의 손자는 지난 2008년 회사 주식을 증여받은 이후 장내에서 계속 주식을 사들여 이 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몽익 KCC 사장의 장남(16세)도 KCC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보유 주식 가치가 165억원으로 불어났으며 정몽열 KCC건설 사장 장남(19세)도 주식가치가 108억원으로 100억원대 주식 부자가 됐다.

윤성태 휴온스 대표이사 친인척(116억원)과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 친인척(104억원)도 각각 19세와 18세에 불과하지만 100억원대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초등학생 손자와 손녀 7명은 증여 등으로 각각 82억∼85억원씩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배종민 문배철강 부회장의 아들(15세)의 보유 주식 자산은 71억원으로 집계됐고 한길구 매직마이크로 이사 아들과 이승용 삼영무역 사장 딸, 전성오 삼성펄프 사장 차남 등 3명의 10대 자녀도 62억원씩의 주식 자산을 갖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차녀(18세)의 보유액은 46억원이며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19세 딸과 10세 차남도 각각 40억원대의 주식 부자다.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의 한 살 손자가 10억원대 주식 부자에 오른 것을 포함해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과 김형웅 미원스페셜티케미칼 회장 친인척 등 젖먹이 억대 주식 부자도 3명이나 됐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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