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주식회사 설립 1만781개…최근 10년 새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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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주식회사 설립 1만781개…최근 10년 새 최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3.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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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작년 2월보다 50% 많아…자본금 100억원 이상도 7곳

최근 10년 중 주식회사 법인을 가장 많이 설립한 달은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절정기에 달했던 올해 2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120개월이 넘는 기간 중 월별 회사 설립등기 신청 건수가 1만건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이 유일했다. 특히 작년 2월과 비교하면 50%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122개월 간 법원에 회사 설립을 위한 등기 신청 건수는 총 82만2264건으로 집계됐다.

82만개가 넘는 회사가 최근 10년 사이 태어났다는 의미다.

120개월이 넘는 기간 중 월별 기준 가장 많은 회사가 설립된 시점은 올해 2월이었다. 1만781곳이 회사 설립 등기 신청을 한 것이다.

월별 기준 1만건 이상 등기 신청한 것은 올해 2월이 유일하다. 다음으로 올해 1월(9922건), 2018년 1월(9241건), 2019년 1월(9228건), 2019년 7월(9219건), 2019년 12월(9207건) 순으로 많았다.

2010년 이후 매해 2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올해 2월 설립된 주식회사 숫자는 눈에 띄게 많았다. 이전만 하더라도 지난 2011년 2월 4105건으로 회사 설립 등기 신청이 가장 적고, 2017년 2월에는 764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올해 2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 7103건보다 무려 50.8%나 증가한 1만건을 넘어서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2월 주식회사 설립 건수가 많은 배경에는 정부의 창업지원, 직장 퇴사·은퇴 이후 회사 설립 등의 요인과 코로나19와 관련해 비대면 관련 비즈니스를 포함해 IT, 의료 장비, 환경, 유통 등과 관련한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 대한 기대감 등 복합적 요소가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적으로 1년 내지 3년 후를 내다보고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가 많아 올해 1~2월 설립된 회사들은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기보다는 이후 경영 환경에 따라 성장 속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2월 자본금이 큰 회사 설립도 비교적 많았다는 점이다. 자본금이 50억~100억원 미만은 16곳이었다. 이는 2020년 1월과 2018년 1월보다 각각 13곳, 6곳보다 많은 숫자다.

자본금이 100억원 넘는 법인도 올해 2월에는 7곳이나 등장했다. 2018년 1월과 올해 1월 각 4곳보다 앞섰다. 다만 10억~50억원 자본금으로 세워진 주식회사는 27곳으로 올해 1월(24곳)보다는 많았지만 2018년 1월(44곳)보다는 다소 적었다.

참고로 국내 2300곳이 넘는 상장사 중 자본금이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인 회사는 약 1100여 곳으로 절반 정도다. 이 중에는 2018년 기준 매출 1조원 클럽에 10곳이나 포함됐고 매출 1000억원 넘는 회사도 300곳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와 별도로 올해 2월 한 달 간 광역시·도별 주식회사 본점 이전 현황 조사에서는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인기를 끌었다. 지난 달 기준 서울로 본점 주소지를 옮긴 경우는 1704곳이었다. 반면 1944곳은 서울을 벗어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전출보다 전입 숫자가 더 많았다. 지난 한달 간 경기도를 떠난 곳은 1219곳이었지만 1383곳은 경기도로 본점을 옮겼다. 서울은 240곳이나 본점 소재지가 줄어든 반 경기도는 164곳이나 더 늘어난 셈이다.

국내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수원시)와 SK하이닉스(이천시) 역시 본점 소재지는 경기도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경상북도, 전라남도, 충청남도, 강원도는 본점 전출보다 전입 건수가 더 높은 반면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등은 모두 전입보다 전출이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시는 모두 본점 소재지 선호도가 다소 낮은 편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로 인적·물적 이동 등이 제한돼 실물 경제가 상당 부분 큰 타격을 입은 시점에서 지난달 주식회사 설립 건수가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역설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이는 위기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강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이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 사이트에 명시된 자료를 참조했다. 상법 법인 중에는 주식회사를 비롯해 유한회사, 합명회사, 합자회사, 유한책임회사 등이 포함되는데 조사에서는 가장 숫자가 많은 주식회사 법인에 한정했다.

주식회사는 주식 발행으로 설립되는 일정 요건을 갖춘 법인으로, 일반 식당 등과 같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와는 구별된다. 주식회사가 되려면 반드시 법원에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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