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그래프를 향한 브라이틀링의 130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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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를 향한 브라이틀링의 130년 열정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11.18 09: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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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BREITING)은 기업화된 많은 시계회사들과는 다르게 패밀리 비즈니스 형태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창립 130주년을 맞이한 브라이틀링은 ‘전문가를 위한 장비’라는 모토 아래 ‘현대 크로노그래프의 발명가’로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1884년 레옹 브라이틀링은 과학적이자 산업적인 용도로 크로노그래프와 정확한 계수기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조소를 설립했다. 이어 1892년 라쇼드퐁이라는 시계마을에 공장이 들어섰다. 이 공장은 지금까지도 브라이틀링의 시계 생산공장이 되고 있다.

브라이틀링에 있어 시계는 단순한 시간기록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중요한 정보를 전환하도록 디자인된 특별 기구를 뜻한다. 그들만의 이러한 철학은 브라이틀링 시계의 견고함과 시인성, 손쉬운 조작을 돋보이게 하고 스위스에서 만들어지는 시계 중 5%만이 획득하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100% 받는다.

▲ 레옹 브라이튼

브라이틀링은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혁신에 관한 역사를 대표한다. 때문에 항공산업에서 브라이틀링을 파일럿 시계의 중요한 제조업자로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1800년대 후반 파일럿들은 타이머를 스톱시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능을 필요로 했다. 이에 레옹의 아들 가스통은 1915년 최초로 손목용 시계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별도의 푸쉬피스를 개발해 선보였다.

1923년에는 독립된 푸쉬피스을 더해 타이머를 시작하고 멈추고 리셋 할 수 있는 첫 번째 시계도 완성했다. 이전까지의 모든 크로노그래프 시계들은 크라운 하나로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할 수 있었다.

11년 후인 1934년에는 타이머가 0으로 돌아가는 푸시피스를 개발해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확고함을 인증시켰다. 이 발명은 사용자들에게 첫 번째 푸시피스를 이용해 여러 번의 짧은 시간을 측정하고 타이머를 시작하고 멈추면서 측정된 시간을 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마지막 시간 측정이 끝난 후 사용자는 다시 시계의 크로노그래프를 0초로 리셋(Reset)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기술로 브라이틀링은 1939년 로얄 에어포스(ROYAL AIRFORCE)의 공식 제조업체로 발탁되면서 모든 비행기의 비행용 크로노그래프를 제작하게 된다.

특히 세계 2차 대전이 시작되면서 브라이틀링의 크로노그래프는 주문이 폭주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1947년 라쇼드퐁에서 생산된 시계가 BVREAVX OFFICIELS DE CONTROLES DE LA MARCHE DES MONTRES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시리얼 번호를 얻게 된다.

1984년 브라이틀링은 유명한 이탈리아 엘리트 비행팀인 프레체 트리콜로리로부터 정확성, 기능성, 신뢰성 그리고 세련된 미학을 갖춘 크로노그래프 제작을 요청받고 크로노맷(CHRONOMAT)이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 크로노맷의 변천

크로노맷은 튼튼한 케이스와 유명한 라이더 탭 베젤과 더불어 단기간에 브라이틀링 컬렉션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게 된다. 크로노맷은 시계 산업과 항공 산업을 놀라게 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두면서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의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1952년에는 모든 항공시계의 최고봉인 내비타이머를 출시했다. 크로노맷의 성공으로 인해 그들은 내비타이머의 디자인을 훌륭하게 진보시킬 수 있었다.

화려한 디자인과 더불어 내비타이머를 착용한 파일럿들은 비행에 필요한 모든 계산(거리환산, 곱셈, 나누기, 환율계산, 평균속도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동시에 현재의 시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

1956년 내비타이머는 미국의 모든 파일럿의 2/3에 해당되는 AOPA(Aircraft Owners and Pilots Association)의 공식시계로 지정된다. 그리고 1969년 최초의 셀프와인딩(Self-winding) 크로노그래프를 발명했다.

이 기술은 엄청난 발전이었고 다른 메이저 시계 제조자들조차도 따라 했던 브라이틀링의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 1984년 크로노맷. 프레체 트리콜로리의 첫 공식 시계

지난 수십 년 동안 브라이틀링은 셀프와인딩, 24시간 다이얼, 빛에 반사되지 않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그리고 날짜 창을 더하면서 꾸준히 내비타이머를 새롭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 내비타이머는 포켓용 컴퓨터가 되었고 최고의 항공 보조기구로 여겨지고 있다.

50년 이상 된 내비타이머의 명성은 숭배대상으로까지 이어진다. 20세기를 장식하는 기능적이고 영구적이며 현대적인 내비타이머의 정신 그리고 본질은 첫 모델이 소개된 1952년 이래로 변하지 않고 있다.

내비타이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제품생산이 중단되지 않는 크로노그래프 시계다. 이 모델은 또한 아무런 군더더기 말없이 브라이틀링의 사명과 슬로건인 ‘전문가를 위한 장치(Instrument for professionals)’를 잘 말해주고 있다.

2009년 브라이틀링은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크로노그래프 개발의 역사에서 핵심 역할을 차지했던 지난 역사에 대한 증명을 스스로 선보였다. ‘125주년 기념 한정판 내비타이머’는 컬트 오브제적인 모델인 내비타이머 중에서 확연히 차별화돼 특별히 디자인됐다.

브라이틀링은 크로노그래프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진 125년의 역사를 기념하며 2009년 고성능의 자사 무브먼트를 출시했다. 브라이틀링의 역사상 중요한 한 걸음이 될 새로운 무브먼트 칼리버 01은 브라이틀링만의 기술력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최초의 자사 제작 크로노그래프다.

이는 손목용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발전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가져왔던 브랜드로서 당연한 수순이며 브라이틀링의 크로노그래프 제조업체로서의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되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또한 자사 무브먼트는 얼마 남지 않은 독립 스위스 시계 제작 회사로서 브라이틀링만의 품질이라는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유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 2014년 크로노맷 44 에어본 앞면과 뒷면

2010년 첫 번째 자사 무브먼트 칼리버 01을 탑재한 최초의 모델 크로노맷 44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2011년에는 두 번째 자사 무브먼트 칼리버 04를 탑재한 크로노맷 GMT를 선보였다.

독립적인 시계 브랜드로 정착하기 위해 장기 계획을 세운 브라이틀링은 2012년 바젤에서 두 개의 자사 무브먼트를 추가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칼리버 02(수동 와인딩 기능), 칼리버 05(월드 타이머 기능)이며 칼리버 05를 탑재한 트랜스오션 크로노그래프 유니타임 또한 공개됐다.

 

브라이틀링과 날개 달린 ‘B’ 로고라는 하나의 상징성 아래 정밀한 기계에 대한 열정, 명성과 성능의 결합, 완벽함의 추구라는 전통이란 가치관을 공유하는 벤틀리와의 파트너십이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브라이틀링에서는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컬렉션만을 위한 새로운 자사 칼리버 B06를 개발해 장착했고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브랜드 최초로 정교한 오픈형 다이얼을 선보였다.

또한 기품 있는 영국적 전통, 스위스 메이드의 탁월함을 표현할만한 새로운 홍보대사인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했다. 그는 영국적 스타일의 궁극의 상징으로 우아함과 럭셔리, 독특함과 진정한 클래식의 조화를 표현 해내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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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2015-06-04 09:30:19
오메가, 로렉스, 태그호이어 등등 많은 명품시계의 여러 디자인을 1년에 수번씩 만나고 헤어지고, 그와중에 투입한 돈도 상당금액, 결국 브라이틀링시계로 종착역을 찾은 것 같습니다. 강인함과 투박함 속에서 우러나는 은은한 세련미와 정교함, 남성의 진정한 상징 같다는 느낌이군요, 이제 평생을 같이 갈까합니다. 욕심같아선 동브랜드의 여러모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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