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길 중간의 용틀임 산세…문경 대야산
상태바
백두대간 길 중간의 용틀임 산세…문경 대야산
  • 이경구 사진작가
  • 승인 2020.06.23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경구 사진작가의 산행일기]㉘ 하얀 암반 계곡과 맑고 투명한 물빛
[사진=이경구]
[사진=이경구]

장쾌하게 솟은 암릉과 마르지 않는 맑고 시린 옥계수가 흐르는 대야산(930.7m)은 장쾌한 능선과 수려한 계곡을 자랑한다.

문경과 괴산을 넘는 이화령과 속리산으로 어어지는 대간길 중간에서 용틀임한 듯한 산세로 백두대간 명산의 반열에 올라 있다.

첩첩한 산봉우리가 어깨를 맞대고 병풍처럼 둘러선 문경시 완장리에 도착한다. 대야산 마루금을 경계로 충북 괴산군과 접하고 있다.

앞을 막는 산봉우리는 하늘 아래까지 솟아 있고 짙푸른 녹음은 초여름의 풀풀함이 넘쳐난다.

오늘 산행코스는 주차장→용추→월영대→밀재→정상→건폭포→피아골 경유 월영→용추→주차장까지 약 11㎞ 거리에 5시간 안팎이 소요되는 원점회기 산행을 선택했다.

주차장에서 작은 언덕을 넘으면 나오는 상가지구에서 용추계곡을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또랑또랑한 경쾌한 물소리와 울창한 푸른 숲이 어우러진 조붓한 산길에 걸음을 옮긴다.

대야산은 무엇보다 계곡이 빼어나기로 이름 높다. 하얀 암반으로 이뤄진 계곡은 대리석을 다듬어 놓은 듯하고 물빛은 유난히 맑고 투명하다.

[사진=이경구]
용추폭포. [사진=이경구]

산행시작 약 20분 만에 용추계곡 최고의 비경 용추폭포에 닿았다. 거대한 회백색 화강암반에 움푹 패인 소(昭)의 모습이 하트(♡)모양으로 용추계곡의 백미다. 평평하고 반질한 반석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다.

대야산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법이 없을 만큼 맑은 물이 계곡 가득 흘러 여름 산행의 명산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다.

[사진=이경구]
대문바위. [사진=이경구]

용추를 지나 정상 이정표가 3.1km를 알리며 완만한 계곡길을 안내한다. 장구한 세월 동안 깎이고 닳은 암반과 맑은 물빛이 어우러진 계곡길은 부드럽고 편안하다.

용추에서 약 20분 걸음에 월영대에 도착한다. 달이 떠올라 맑은 물위에 비춰진 달그림자가

아름다워 월영대라 붙여진 이름이다. 달빛에 내리는 월영대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발걸음을 옮긴다.

다래골과 피아골의 합수점 월영대에서 밀재방향으로 오른다. 조릿대가 무성한 사잇길로 떡바위를 지나면서 가팔라지며 백두대간 능선 밀재(662m)에 도착한다.

[사진=이경구]
대야산 정상부. [사진=이경구]

밀재에서 정상가는 길은 우틀하여 대간길을 타는데 된비알길이다. 가파른 능선에는 거북바위·코끼리바위·대문바위 등 기암괴석이 소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 등과 어우러진 풍경이 등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문바위에서 정상길은 강력한 오르막으로 코가 땅에 닿을 정도다. 밀재에서 정상까지 1시간 20분 소요됐다. 정상 능선에는 백두대간 답사에 나선 산악인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사진=이경구]
[사진=이경구]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깎아지른 듯한 암봉과 암릉으로 이뤄진 능선은 힘차며 어느 방향으로도 막힘이 없다.

남쪽으로 조항산·청화산·속리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 장성봉·구왕봉·희양산이 솟구쳐 있다. 백두대간의 힘찬 기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대야산은 속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있다. 그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으며 용추계곡은 폭포와 소(沼), 화강암 암반이 비경을 연출해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선정됐을 정도다.

무성한 녹음과 후덥지근한 기온이 여름의 정수리에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하산길 계곡에 탁족하며 산행의 피로를 덜고 다음 산행 계획을 품어 본다.

[사진=이경구]
[사진=이경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