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 경영권 분쟁소송…새 최대주주 “내놔라” vs 현 경영진 “못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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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 경영권 분쟁소송…새 최대주주 “내놔라” vs 현 경영진 “못 준다”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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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서킷 브레이커] 7월 임시 주총서 판타지오 운명 판가름
[판타지오 홈페이지 캡처]

대형 연예기획사 판타지오(032800)가 경영권분쟁 소송에 휘말렸다. ‘동전 주’ 탈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판타지오에 대해 ‘신주발행 금지가처분 공시 지연’을 사유로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을 할 수 있다고 25일 예고했다.

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는 국가대표급 연예 기획사다. 차은우·홍성우·박솔미가 둥지를 틀고 있다. 유명 영화배우 하정우·공유·임수정의 전 소속사였다.

그런 판타지오에 경영권 분쟁소송 불이 붙었다. 팬들조차 소속 연예인들의 매니지먼트에 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애초 판타지오의 몸통은 중국 자본이었다. 2016년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JC그룹이 국내 소재 자회사 골드파이낸스코리아㈜를 앞세워 판타지오 지분 약 27.56%를 인수했다. 그렇게 대주주가 됐다. 자연스레 중국 자본이 선임한 등기 임원진이 현재 보드 진을 꿰찼다.

이후 2019년 5월경 JC그룹 창업주이자 ㈜판타지오의 대표이사였던 워이지에 회장이 불법 자금 조달과 사기 스캔들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이로 인해 결국 JC그룹 골드파이낸스코리아의 모회사인 홍콩 골드파이낸스홀딩스가 파산했다.

최대 주주와 모회사가 위기를 맞자 박해선(전 KBS 예능국장) 당시 사내이사가 대표이사 의자를 차지했다. 그리고 박 대표는 수십 년 지기 동료를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박 대표가 주식 양수도 계약 없이 판타지오에 무혈입성해 경영권을 장악했던 것이다.

그런데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최근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엘앤에이홀딩스㈜외 5인은 지난 4월 골드파이낸스코리아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보유 중인 주식 2277만5800주를 주당 660원에 전량 매각했다. 지분 31.33%였고 양수도 대금은 150억원 규모였다.

지난달 28일, 판타지오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2016년 판타지오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된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최근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엘앤에이홀딩스㈜외 5인이 골드파이낸스코리아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골드파이낸스코리아가 판타지오 경영에서 손을 뗐다. 그러나 새로운 최대 주주 엘앤에이홀딩스는 아직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엘앤에이홀딩스사 경영권 확보를 위해 판타지오 기존 경영진에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회계장부 열람 등을 요청했다. 이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지분을 취득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하는 새로운 최대 주주가 취하는 통상적인 절차였다.

문제는 박해선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회가 이에 불응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박해선 대표가 경영권을 내놓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해석하고 있다.

결국 엘앤에이홀딩스는 회사를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 및 신주발행금지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등의 제기ㆍ신청으로 경영권 분쟁 소송이 발생했다.

그런데 판타지오 현 경영진 측은 이마저도 지연 공시했다.

한국거래소가 나섰다. 판타지오에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 공시했다. 상장사가 감독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것은 치명적 사안. 현 경영진의 ‘깔아 뭉개기’식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판타지오는 지난 17일로 예정돼 있던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7월24일로 연기했다. 특별한 사유도 없다. 다만 임시주주총회 일정 연기에 따른 정정이라고만 명시했다.

앞으로 판타지오의 운명은 임시주주총회의 의결권 대결 결과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소송은 주가에 치명적이다. 회사의 영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결국 그 손해는 모조리 개미투자자 몫이라는 게 자본시장의 경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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