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주식재산 1조7000억원 줄고 서정진 3조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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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주식재산 1조7000억원 줄고 서정진 3조원 늘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7.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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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50대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반년 새 1.9% 감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올 상반기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초 대비 6월 말 현재 3조원 넘게 불어난 반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1조7000억원 넘게 줄어 대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50대 그룹 총수 중 5명은 주식평가액이 50% 이상 늘었지만 10명은 30% 넘게 쪼그라졌다. 또 두산 박정원 회장이 보유한 두산퓨얼셀 주식 가치는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2020년 상반기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 분석’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그룹)으로 지정한 64곳 중 총수가 있는 50대 그룹이 대상으로 공식적으로 총수에서 물러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는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2명이 포함돼 총 52명이다.

비상장사를 제외한 상장사 보통주 보유 주식이 기준으로 올 1월2일과 6월30일 주식평가액을 산정했으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고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조사대상 52명 중 39명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올 초 전체 주식평가액은 57조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56조5123억원보다 1조1026억원(1.9%) 감소한 금액이다.

39명 중 13명은 주식재산이 늘었지만 26명은 줄었다. 주식재산이 증가한 경우보다 감소한 총수가 갑절이나 많았다.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었다.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조7015억원에서 5조8458억원으로 6개월 새 3조1442억원(116.4%) 넘게 높아졌다. 한진 조원태 회장도 1542억원에서 3094억원으로 100.6% 증가하며 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1조9067억원에서 3조3446억원으로 1조4300억원(75.4%↑) 넘게 상승했다. 이외에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 70.3%(1208억원→2058억원), 두산 박정원 회장 53.3%(1670억원→2561억원)로 반년 새 주식재산이 절반 이상 상승했다.

반면 주식평가액이 30% 이상 쪼그라든 총수도 10명 나왔다. 이 중 한라 정몽원 회장과 OCI 이우현 부회장이 36% 넘게 줄었다. 한라 정 회장은 1360억원에서 867억원으로 493억원(36.3%) 감소했고, OCI 이 부회장은 755억원에서 481억원으로 273억원(36.2%↓) 떨어졌다.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 35.8%(7991억원→5132억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34.2%(4876억원→3208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33.1%(4조9975억원→3조3425억원) 등도 주식재산이 증발했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1조원 넘는 거부는 12명으로 연초 13명보다 한 명 줄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올 초 1조1623억원에서 6월 말 9315억원으로 줄어 1조원 주식부자 클럽에서 빠졌다.

주식평가액 1위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으로 15조6485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연초 17조3800억원보다 1조7315억원 정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10% 정도 되는 주식재산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저낮 부회장은 2위를 지켰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7조2760억원에서 7조2581억원으로 178억원(0.2%) 소폭 줄었다. 이 회장 부자의 주식 감소폭이 달라진 이유는 삼성전자 주식을 제외하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에서 주식재산이 크게 떨어진 반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에서 주식가치를 올렸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그룹 총수 주식재산 넘버3는 셀트리온 서 회장이었다. 서 회장은 올 초만 하더라도 그룹 총수 주식재산 순위 6위였는데 3위로 껑충 뛰었다. 4위는 SK 최태원 회장으로 1월 초 5위에서 한 계단 전진했다. 최 회장의 주식재산은 3조3482억원에서 6개월 새 4284억원(12.8%)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올 초만 해도 그룹 총수 주식재산 순위 8위였는데 6월 말에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3위→6위,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4위→7위로 각각 세 계단 하락했다. 이중 현대차 정 회장은 3조 8629억원에서 2조9935억원으로 주식재산이 22.5%나 하락했다.

39명의 그룹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은 103개였고, 이중 올 1월2일 대비 6월30일 주가(종가 기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두산 박 회장이 보유한 두산퓨얼셀로 파악됐다. 1월2일 8800원에서 6월30일에는 3만 2400원으로 268.2%나 퀀텀점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6.1%), 한진칼(100.8%)도 주가가 연초 대비 배 이상 올랐다. 코오롱생명과학(78.6%), 카카오(75.4%), 두산솔루스(62.2%), 키다리스튜디오(56.2%), 다우데이타(50.3%)는 연초 대비 상반기 말에 주가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그룹 총수 보유 주식의 주가가 상당수 떨어지다 보니 하락하는 주식가치를 방어하고 보유 지분을 늘리는 기회로 삼은 경우도 생겼지만 일부는 주가 상승으로 보유 지분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도 함께 발생했다”며 “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은 실질 거래가 있기 전까지는 장부상 금액에 불과하지만 자녀 등에게 주식을 상속하거나 주식을 처분할 경우 상속세 문제와 현금을 확보하는 중요한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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