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도시유적전시관서 엿보는 한양의 가옥…‘한양의 家, 견평방 가옥’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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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도시유적전시관서 엿보는 한양의 가옥…‘한양의 家, 견평방 가옥’ 展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11.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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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3일부터 내년 5월2일까지 한양 최대 번화가였던 견평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한양의 家, 견평방 가옥’ 기획전시가 개최된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위치한 지역은 조선시대 한양 견평방으로 현재 청진동, 공평동, 인사동 일대다. 의금부 등 여러 관청과 시전이 위치해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한양에서 경제와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 됐다.

특히 견평방에는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시전에 직접 거주하며 생업에 종사하거나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견평방 가옥을 통해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아본다. 한양이 수도가 되면서 백성들의 주거지가 어떻게 조성됐는지를 알아보고 발굴·기록 자료를 근거로 당시 견평방에 위치했던 가옥을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됐다.

전시 구성은 1부 한양 중부 견평방, 2부 수도 한양의 가옥, 3부 견평방 가옥, 4부 견평방 가옥의 흔적 등 4개의 주제로 나뉜다.

한양 중부 견평방에서는 견평방의 지리적 위치에 따른 역사적인 특성에 대해 전시한다. 견평방은 한양 행정 구역 중 중부에 속했던 곳으로 의금부, 전의감 등 주요 관청, 순화궁 등 궁궐 관련 시설, 상업시설 시전행랑 등 다양한 성격의 시설이 복합적으로 있었다.

수도 한양의 가옥에서는 새롭게 조선의 수도가 됐던 한양에서 추진됐던 가옥 관련 정책에 대해 전시한다. 새롭게 한양에 거주하게 된 사람들의 주거지 마련 문제는 시급한 해결 과제였다. 조정에서는 가옥의 보급 정책을 통해 백성들의 안정적인 주거지 마련에 힘썼다.

또한 불법가옥의 억제 등 무분별한 확장을 통제하기 위한 규제 정책도 적절히 시행됐다. 그러나 한양의 인구 증가에 비해 분급할 수 있는 땅이 점차 줄어들면서 이내 주거지가 부족해졌다. 한편 주거지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세입을 적극 권장했는데 17세기에 이르러 일반화됐다.

견평방 가옥에서는 견평방 가옥의 특징에 대해 전시한다. 견평방에는 주변 시설에 종사하며 생업을 이어갔던 사람들의 가옥이 있었다. 도성 내 다른 지역보다 토지 가격이 많게는 3~4배가 비쌌기 때문에 소수의 양반층과 막대한 재산을 소유한 일부 상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협소한 토지에 가옥을 축조했다. 좁은 필지와 골목길을 따라 밀집도 높게 배치됐으며 규모는 작았지만 전통한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요소와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견평방 가옥의 흔적에서는 해방 이후 견평방 일대의 변화과정과 가옥의 흔적에 대해 전시한다. 견평방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에 종로구의 청진동, 공평동, 인사동 등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심재개발을 위한 발굴 조사가 시작됐다. 발굴 조사 결과 옛 도로와 골목을 따라 자리 잡았던 건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됐다. 그중에서 다양한 가옥의 유구와 각종 유물이 발견돼 견평방 사람들의 생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획전에는 약 100년간 견평방에 있었던 가옥의 거래 과정 중에 생산됐던 고문서를 전시·해설해 한양에서 가옥이 거래되는 과정을 생생히 알 수 있다.

또한 발굴을 통해 드러난 성과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견평방에 있었던 가옥 중 특징적인 3곳을 선정해 모형으로 제작했고 당시 생활상을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기획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강연은 12월17~18일 오후 2시 진행되며 온라인 강좌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양의 가옥 정책’을 주제로 수도 한양에서 일반 백성들의 주거지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 접수는 오는 22일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yeyak.seoul.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 발표는 23일이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museum.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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