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해…근로소득·소비지출 3분기 기준 역대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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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해…근로소득·소비지출 3분기 기준 역대급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11.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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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근로소득과 소비지출이 역대 같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평균소비성향도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6% 증가에 그쳤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이 가운데 경상소득은 522만500원으로 1.2% 증가했고 이전소득도 71만7000원으로 17.1% 늘었다. 이전소득 가운데 공적이전소득은 50만3000원으로 29.3% 증가해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사적이전소득은 21만4000원으로 4.3%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고용 한파에 근로소득(347만7000원)은 1.1%, 자영업 부진에 사업소득(99만1000원)도 1.0% 각각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2분기(-5.3%)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지만 3분기 기준으로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두 분기 연속 감소도 사상 처음이다.

재산소득은 4만원으로 18.5% 증가했다.

경조소득, 퇴직수당, 실비보험 등 비경상소득은 80만원으로 33.3% 증가했다.

소득분위별로는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63만7000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1% 감소했다.

재산소득(35.8%)과 이전소득(9.6%)에서 늘었지만 근로소득(-10.7%), 사업소득(-8.1%)에서 줄었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134만6000원으로 3.5% 증가했으며 평균소비성향은 118.2%로 4.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상위 20%인 소득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039만7000원으로 2.9% 증가했다.

근로소득(-0.6%)만 줄었을 뿐 사업소득(5.4%), 재산소득(21.1%), 이전소득(24.1%)이 늘었다.

5분위 처분가능소득은 813만7000원으로 4.0% 증가하고 평균소비성향은 57.3%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5000원으로 1.4% 감소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지출 증감률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분기 -6.0%를 기록한 뒤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2분기에는 2.7%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꺾였다.

항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18.7%),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8%), 보건(12.8%) 등은 증가한 반면 의류·신발(-13.6%), 교통(-12.4%), 오락·문화(-28.1%), 교육(-13.6%) 등은 감소했다.

소득분위별로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159만원으로 0.4% 감소했고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466만6000원으로 1.0% 감소했다.

소비지출 비중은 소득 1분위 가구가 식료품·비주류음료(23.7%), 주거·수도·광열(14.0%), 보건(12.3%) 순이었고 소득 5분위 가구는 교통(15.0%), 식료품·비주류음료(13.4%), 교육(13.3%) 순이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4000원으로 4.6% 감소했다.

가구간이전지출(-28.7%),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10.4%)이 줄었고 경상조세(5.6%), 사회보험료(9.4%)는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6만1000원으로 3.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9.1%로 3.2%포인트 하락했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69만1000원만 쓰고 나머지 31만9000원은 비축했다는 의미다. 이 역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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